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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코노미의 일자리 창출, 과대 평가됐나美 노동시장 구조, 2005년 이후 실제로 큰 변화 없어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06.08  16:14:58
   
▲ 지난 10년 동안 이른 바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출현했으나, 이것이 미국의 노동 시장을 거의 변화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TLNT.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 10년 동안 이른 바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가 출현했으나, 이것이 미국의 노동 시장을 거의 변화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현지시각) 미 노동통계국의 발표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Uber)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계를 위해 우버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임시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든)이 이제는 직장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그런 ‘대체적 형태의 고용관계’(alternative employment arrangements)에 따라 일하는 우버 운전자 같은 독립 계약직 형태의 근로자 (independent contractors)의 비중은 2005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 노동 통계국은 7일(현지시간) 13년 만에 처음으로 임시직 및 대체 근로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독립 계약직 형태로 고용된 근로자의 비율은 2017년 5월 말 현재 6.9%로 오히려 2005년 2월 조사의 7.4%에서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일자리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근로자를 의미하는 임시직 근로자 비율의 거시적 측정치는 지난 해 3.8%를 나타내 2005년의 4.1%에서 약간 감소했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래픽 아티스트나 개인 트레이너와 같은 전문가들을 회사들과 연결해 주는 앱을 운영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덤브택(Thumbtack)사의  루카스 푸엔테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의외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엔테의 노동부 자료 분석에 따르면, (우버나 리프트 같은) 수송 분야와, 덤브택 같은 플랫폼을 통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는 독립 계약자가 크게 늘었고, 건설, 소매와 금융 부문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90% 이상의 미국 근로자가 “업무를 수행한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는” 전통적인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것은 2005년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다.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의 자유주의 경제학자 로렌스 미셸은 "이번 결과는 프리랜서 직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직장의 본질이 급속히 바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찬 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직업과 긱 이코노미가 기존의 고용 관계를 더 이상 바꾸지 못할 것입니다.”

알렉산더 아코스타 노동부 장관의 대변인은 “임시직 노동자의 비율이 떨어진 것은 미국 노동자들의 안전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당초 이 설문 조사에는 몇 가지 중요한 경고가 붙어 있었다. 조사는 근로자들의 ‘주된 일자리’(main job)에 대해서만을 물었다. 이것은 단기 아르바이트 중개 서비스 업체 태스크래빗(TaskRabbit) 같은 회사를 통해 부업을 하는 사람들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JP모건 체이스 인스티튜트(JPMorgan Chase Institute)가 수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2015년에 우버나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참여한 사람들 중 그런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버는 돈이 주 수입인 사람은 33%에 불과했다. 이 연구는 또 근로자들은 대개 그런 플랫폼에 흔히 들락날락하며, 다른 수입원이 시원치 않을 경우 그런 플랫폼의 일(gig)을 더 많이 찾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독립 계약직으로 간주되는 근로자들 중 상당 수는 설문 조사의 독립 계약자의 정의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수만 명의 임시직, 벤더, 계약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용역 회사의 직원이지, 홀로 일하는 독립 계약자는 아니다. 또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일자리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므로 임시직도 아니다.

   
▲ 우버나 리프트 같은 수송 분야와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는 독립 계약자가 크게 늘었고, 건설, 소매 및 금융 부문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Stamford Advocate

긱 이코노미의 등장은 노동 시장이 (소속 회사가 월급을 주는) 전통적 일자리를 제공 할 수 없다는 증거이며, 이로 인해 근로자들이 복지 혜택이 적거나 규칙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대체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수행한 JP모건 체이스 인스티튜의 다이애나 파렐 최고 경영자(CEO)는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긱 이코노미의 온라인 플랫폼이 임시직 일자리의 비중을 늘렸다기 보다는 임시직 일자리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택 간병인에서부터 개 산책 도우미, 결혼식 사진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긱 이코노미 유형의 일자리는 모두,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서 그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전부터 이미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독립 계약직 근로자 중 79%가 현재의 고용 방식이 전통적인 방식보다 좋으며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독립 계약자가 평균적으로 (회사 월급만 받는) 전통적인 노동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1년 이내에 고용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직 근로자의 55%는 전통적인 고용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응답을 한 사람들은 전통적 노동자보다 수입이 적고 나이도 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 결과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의 머리를 긁적거리게 만든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의 마사 킴벌 이코노미스트는 "임시직에 대한 이번 조사의 모든 측정치는 2005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그것이 우리 경제의 저력이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더 나은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킴벌은 “다만 지난 해 노동 시장 긴축이 노동자들에게 보다 안정된 고용 계약을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이면 우버 운전이나 퀵서비스업체인 포스트메이트(Postmate)의 배달부 같은 이른바 긱 이코노미에 대한 보다 개선된 자료가 나올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보류된 네 가지 보충 질문에 대한 데이터도 이 때 공개될 것이다. 보류된 보충 질문을 통해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보수를 지불 받는, 단기간 일자리를 찾은 근로자들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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