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과 한국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으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미·북 간 국교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협상이 잘 안되면 회담 도중 언제든지 걸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을 미국으로 초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회담이 잘 될 경우 (북측이) 내 초청을 잘 받아들일 것 같다”면서 “김정은은 이를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고 (초청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할 의향이 있나. 12일에 (한국전쟁) 종전을 위한 합의에 서명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첫걸음이 될 것이며, 진짜 중요한 것은 (종전) 합의 후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물론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국교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북한과의 국교를 정상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는 기대하고 있고 희망하는 바”라면서도 “일이 완료되면 하고 싶은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어 종전선언은 이뤄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는 쉬운 문제이고 어려운 문제는 그 이후에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최대 압박’이란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지만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압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대북 경제 제재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이라는 표현은 더는 쓰지 않고 있다. 우리는 현재 호의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그 표현을 다시 쓸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나도 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300개가 넘는 제재를 준비하고 있었다. 협상을 앞두고 제재를 가하는 건 옳지 않기 때문에 내가 거기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회담장에서 걸어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는 걸어나갈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