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NN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다음달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8억유로(33억달러, 3조 5000억원) 상당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간 무역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날 EU 회원국들은 브뤼셀 본부 집행위원회 분과 회의에서 미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계획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전 세계의 철강·알루미늄 대미 수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뒤 EU에 협상 유예 기간을 부여했으나 지난달 말 EU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확정, 시행에 들어갔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분과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집행위가 회원국과의 관련 조율 절차를 6월 말까지 마치고 새 관세가 7월부터 매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해당하는 EU의 철강· 알루미늄 수출 규모는 64억유로다. EU는 우선 28억유로 상당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후, 2021년 3월부터 미국이 부과한 규모와의 차액인 36억유로(40억달러)상당의 미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서 미국의 부과가 불법인 것으로 판정되면 두 번째 부과 시일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28억유로 상당의 부과 대상 미국 수입품에는 오렌지 쥬스, 버번 위스키, 진 바지, 오토바이 및 각종 철강제품이 포함됐다.

EU와 함께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캐나다와 멕시코도 보복 조치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이미 7월 1일부터 미국이 수출하는 129억달러 상당의 상품에 보복 관세를 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 세계은행 "관세 인상에 세계무역 2008년 수준으로 후퇴할 수도"

- 세계은행이 최근 관세 인상 추세로 세계 무역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BC가 이날 보도.

-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관세가 법적 허용 비율까지 증가할 경우 세계 무역 흐름이 9% 감소할 수 있다"면서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

-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를 높이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이미 지난해 새로 체결된 무역협정 수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자유무역시대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

- 세계은행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최대 피해자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 중에서는 농업과 식품가공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

- 유럽중앙은행(ECB)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관세가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 시장에서는 미국이 국가 부채 증가, 금리 인상, 무역 갈등으로 인해 2년 내에 불경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

■ 전세계 항공사·공항 평가, 카타르 1위 힙쓸어 - 대한항공 66위·인천공항 순위에 없어

- 항공기 결항·지연에 따른 승객들의 배상소송을 대리하는 미국의 ‘에어헬프(Airhelp)’가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항공사 및 공항 평가보고서에서 카타르가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

- 에어헬프는 올해 1분기 항공사들의 정시 운항률, 신뢰할 만한 웹사이트에 공개된 승객들의 서비스 평가, 클레임 처리에 대한 평점 등을 바탕으로 평가를 매겼다고. 

- 항공사 부문 2위에는 독일 루프트한자(Lufthansa), 3위에는 아랍에미리트의 국영항공회사 에티하드 항공(Etihad Airways)이 차지. 대한항공은 72개 항공사 중 하위권인 66위를 차지.

- 공한 부문 1위 역시 카타르의 하마드(Hamad) 국제공항이 차지했고, 2위에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 3위에 도쿄의 하네다 국제공항이 선정돼.

- 전 세계 141개 공항을 대상으로 정시 운항률과 서비스의 질, 온라인 평가들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인천 국제공항은 순위 안에 없어.

▲ 출처= AirHelp

[미국]
■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지난 3개월 간 미국 증시 시총 1300조원 증발

-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간 미국 증시에서 기업들이 시총 1조 2500억달러(1300조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CNBC가 7일 보도.

-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정도의 손실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재정 예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 보고서를 작성한 JP모건의 파생상품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무역 마찰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증시가 받을 충격은 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역 공세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0시부터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 강행을 결정하고 동맹국들의 보복 조치가 나오면서 미 다우존스 지수는 하루에 200포인트 넘게 빠지기는 충격을 받기도.

- 콜라노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풍과 협박을 동반한 협상 전략은 양자 간 협상에서는 성공할 수도 있지만 글로벌 무역 같은 복잡한 시스템에서는 자멸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

[유럽]
■ ECB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에 유로존 국채금리 급등세

-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

- 특히 최근 반 유럽연합(EU) 성향의 극우 포퓰리즘 정권이 출범한 이탈리아에서는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47bp(1BP=0.01%포인트) 오른 1.465%, 10년물 국채금리는 22bp 오른 3%에 육박.

- 포르투갈과 스페인 10년 물 국채금리도 모두 11bp 상승. 프랑스의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10bp 오른 0.467%에 거래돼.

- ECB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 종료 가능성에 유로화 가치도 상승. 달러대비 유로화는 이날 0.38% 오른 1.1766 달러를 기록.

- FT는 최근 이탈리아 정정의 불확실성에도 ECB가 오는 14일부터 월 300억 유로(37조 7000억원)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를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아시아]
■ 베트남도 수입 폐기물 급증에 골머리

- 중국이 올해부터 폐플라스틱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중단하면서 베트남으로 몰려온 폐기물이 항만 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부작용이 속출해 베트남에서도 폐기물 수입 규제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7일 보도.

- 쩐 홍 하 베트남 자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답변에서 "베트남은 고체 폐기물을 적절히 처리할 수 없어서 폐기물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혀

- 베트남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 많은 130만t의 고철을 수입.

- 또 폐플라스틱 수입이 급증하면서 선적지연 사태까지 발생한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 성의 까이맵항과 호찌민시의 깟라이항은 오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폐기물 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

- 쩐 홍 하 장관은 "현재 베트남으로 반입이 허용된 모든 폐기물 리스트를 체크해 재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면서 "폐기물 처리를 위한 기술표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