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가상통화 3대 거래소가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의 수사를 받는 한편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까지 받으며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국내 1위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가상통화를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전산상으로 마치 있는 것으로 꾸려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다. 이 대표는 카카오 대표로 일하던 당시에도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업계는 업비트 압수수색을 두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여파가 한정적일 것으로 본다. 업비트가 받고있는 혐의가 특유의 가상통화 거래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 가상통화 3대 거래소가 몸살을 앓고있다. 출처=픽사베이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나 업비트는 ‘자기의 길’을 간다는 방침이다. 7일 다단계 코인 신고자 포상식을 열고 업계 1위 사업자로서 자정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시상식 수상자들은 오픈 채팅을 통한 투자자 불법 모집사례를 신고한 신민종(가명)씨, 유사수신행위가 의심되는 다단계 코인 회사를 신고한 오신형(가명)씨, 암호화폐 관련 불법 ICO 투자방을 운영한 사례를 고발한 신강섭(가명)씨, 암호화폐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 행위를 포착한 김대길(가명)씨, 특정 코인의 ICO 불법모집 사례를 신고한 곽민호(가명)씨, 마지막으로 경찰청 국민신문고에 함께 고발한 박준명(가명)씨 등이 포함됐다.

업비트가 일각의 의구심을 떨쳐내며 기지개를 켜고 있으나, 2위 사업자 빗썸은 신뢰도 측면에서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벌어진 팝체인 논란 때문이다. 가상통화 비즈니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상실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팝체인은 유로드 플랫폼 개발자들과 콘텐츠 전문기업 더 이앤엠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가상통화다. 빗썸이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걸고 상장을 시도했으나, 일각에서 팝체인의 토큰홀더가 지나치게 적고, 소스코드와 디렉토리 구조가 유로드와 판박이라는 비판이 나오며 문제가 심각해졌다.

논란이 심해지자 빗썸은 팝체인 상장을 보류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빗썸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지금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배구조자체가 불분명하다는 비판까지 나오며 빗썸의 신뢰도 하락은 지금도 이어지는 중이다.

3위 사업자 코인원은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무난한 행보를 보였으나, 가상통화 마진거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014년 개장한 코인원은 가상통화 거래는 물론 핀테크 전반의 블록체인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는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해커 출신의 차명훈 대표가 코인원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모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중이다. 그러나 마진거래 서비스가 도박으로 판명나며 차명훈 대표를 비롯해 임원 2명은 7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마진거래 서비스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뤄졌다. 증권가의 신용거래 기법과 유사한 가상통화 마진거래며, 투자자들이 최장 1주일의 시세를 예측해 공매수와 공매도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코인원의 마진거래를 도박으로 규정했다.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데다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거래를 주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인원은 가상통화 마진거래에 대한 적법성 검토를 거쳤고 대부업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7일 “마진거래가 불법이 아니라는 판단”이라면서 “추후 검찰에 기소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법의 결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코인원의 사례는 가상통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차이에서 비롯된 만큼, 추후 치열한 법리다툼이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