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옴니채널(Omni-Channel)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같은 조건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환경(혹은 기술)을 의미한다. 옴니채널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통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옴니채널 구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롯데’다. 최고경영자인 신동빈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미래의 유통혁신 키워드로 옴니채널을 강조해왔고 그에 따라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은 수많은 실험과 변화들을 계속해왔다. 그 중에서도 최근 롯데의 옴니채널 구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가전 전문 판매점 ‘롯데하이마트’다.

업계 최초 온·오프라인 결합 매장 ‘옴니스토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월 국내 가전유통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을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는 1월 5일 기존 롯데하이마트 구리역점을 전면 새단장하고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 ‘옴니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 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그동안 롯데하이마트는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상품들을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직접 검색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옴니존’을 운영해왔다. 매장 전체를 온·오프라인 결합 매장으로 선보이는 것은 구리역점이 처음이었다.

소비자들은 매장을 방문했다가 구매를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하면, 1층 중앙에 비치된 태블릿을 이용해 제품을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다. 태블릿에 설치된 전용 앱을 실행하면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제품들을 포함해 약 8만개의 가전제품들을 검색할 수 있다. 검색한 제품은 그 자리에서 결제할 수 있다.

여기에 롯데하이마트는 ‘옴니스토어’에 소비자들이 머물러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마련해 다른 매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옴니존에서 구매한 상품이 준비되는 동안 소비자들은 책을 읽으며, 커피를 즐기며 기다릴 수 있다. 가전제품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카페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가전제품 진열대 곳곳에 관련 서적을 배치해, 단순한 가전 매장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매장’의 모습을 갖췄다. 믹서기, 토스트기 등 주방가전 옆에 요리책을 꽂아 놓거나 다리미, 청소기 등 생활가전과 함께 실내 인테리어 서적, 수납 아이디어 서적 등을 배치하는 식이다.

이러한 롯데하이마트의 옴니채널 구현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롯데하이마트는 또 하나의 옴니스토어 매장을 선보인다.

계속되는 실험과 도전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7일 인천시 남구의 롯데하이마트 주안점을 전면 새단장해 온·오프라인 결합형 매장 ‘옴니스토어’ 2호점의 문을 열었다.

옴니스토어 주안점은 2181㎡ 규모의 5층 건물로 1호점인 구리역점보다 495㎡가량 매장 면적이 넓다. 구리역점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각 층 쇼핑 동선에 ‘옴니존’을 설치해 매장 진열상품을 둘러본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옴니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옴니존에 마련된 태블릿으로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약 11만개의 제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

옴니스토어 주안점은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기기와 이미용기기 전문관 ‘헬스앤뷰티존’,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DYSON) 제품을 한곳에 모은 ‘다이슨관’, 가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사물인터넷(IOT)존’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가전제품도 브랜드별로 모아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주안점에도 구리역점과 마찬가지로 문화·휴식공간이 마련됐다. 1층 전체를 커피숍으로 꾸며 매장 방문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의 148㎡ 규모 휴게공간에는 인문·여행·유아 등 다양한 분야 서적 3000권이 비치돼있다.

롯데하이마트를 활용한 롯데의 옴니채널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 김현철 상품본부장은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생활 패턴을 반영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가전매장의 장점을 모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롯데하이마트는 옴니스토어를 점차 확대하면서 더 나은 방식의 옴니채널을 구현해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