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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Review]서양화가 김정환②‥직감과 실감의 교착이 초래한 정신세계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  kdc@econovill.com  |  승인 2018.06.07  02:10:59
   
▲ 김정환 작가(キム・ジョンファン 作家)의 작품설명을 메모하고 있는 사카우에 요시타로(坂上義太郎)선생.

검은 색과 대치되는 것은 흰색이다. 흰색(白)이라는 글자의 근원은 머리가 백골화한 것이라고 한다. 흰색은 고대 중국의 오행사상에서는 쇠(金)에 해당하며 방향으로는 서쪽을 가리킨다. 흰색은 어떤 것에도 물들기에, 깨끗하고 더러워지지 않는 것의 의미로 사용된다.

   
▲ 묵음(默吟, Poetry with Silence), 45×33.5㎝, Chinese ink Silica Sand Korean Paper mounted on Canvas, 2018

나는 뜻밖에도 정연하게 나열되어 대부분 검은 색이 차지하고 있는 ‘묵음(默吟)’시리즈의 작품들에 사용된 흰색에 시선이 머물렀다. 화면에 보이는 흰색의 배치에 긴장감이 감돌고 검은색과 대치하는 것처럼 비추기도 했다. 거기에는 더불어 먹의 윤곽이 종이에 스며들어 묘미(妙味), 기운(氣韻) 등의 표정이 드러나고, 우연성을 살려 필연적인 표현으로 창출되고 있다.

   
▲ 45.5×33.5㎝, 2017

김정환(金政煥,キム・ジョンファン)은 매재의 성질을 그대로 살려 마음의 깊이와 기품 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내적 필연성과 심적 균형의 갈등에서 창출된 그림은 직감과 실감의 교착(交錯)이 초래한 정신세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정환 작가와의 대화를 정리하여 메모하는 사카우에 요시타로(坂上義太郎)선생.

김정환의 그림에 대한 시선의 거리에 따라 심상 풍경에 휩싸이거나 멀리에서 바라보는 감상을 통해 그림에는 없는 색채의 이미지가 뇌리에 환기되는 것은 비단 나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文=坂上義太郎(美術評論家, 元・伊丹市立美術館館長)/글=사카우에 요시타로(전 이타미시립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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