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정부와 하나금융그룹이 보육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90개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5일 보건복지부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양육·돌봄 친화 문화조성활동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하나금융그룹은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면서 양육과 돌봄에 도움이 되는 사회문화를 함께 펼쳐나간다.

우리나라는 2002년 이후 17년째 합계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이의 수) 1.3명 이하의 초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엔 사상 최저 합계출산율 1.05명, 출생아 수 35만8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어린이집 중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개소 기준 7.8%, 아동정원 기준 11.9%에 불과해 보육시설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90개의 국공립어린이집을 건립하고 기부채납을 통해 비수도권, 신혼부부 밀집지역 등 보육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양질의 보육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하나금융그룹의 국공립어린이집 건립에 필요한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대상지역 선정 등에 적극 협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복지부, 하나금융그룹의 MOU 체결은 보육 인프라 구축과 사회인식개선 등 전방위에서 활동할 예정인 민관협력 첫 사례로,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한 난제를 풀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상희 부위원장은 “부모들은 일하면서도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양육환경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양육환경 개선은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며, 앞으로도 우리 위원회는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이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싶어도 재정 형편 때문에 주저하는 지자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보육·양육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국가 경쟁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민관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이번 업무협약이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모범사례가 되어 사회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