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항상 가장 멋있게 나오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금의 30대 이상 관객들에게 영화 <쥬라기 공원>(1993)의 의미는 남다르다. 영화의 특수효과라는 개념이 희미했던 시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 낸’ 영화 속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벨로시랩터 표효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다. <쥬라기 공원>의 성공으로 첫 작품의 세계관은 이후 나오는 속편들로 계속 이어졌고 그 때마다 <쥬라기 공원>을 잊지 못하는 수많은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에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의 속편이다. 그러나 <쥬라기 공원>의 기본 설정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25년 전 영화를 추억하는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22년전 문을 닫은 테마파크 ‘쥬라기 공원’의 잔해와 공룡들이 남아있는 코스타리카의 섬 이슬라 누블라의 화산폭발로 시작한다. 이에 과거 쥬라기 공원 근무자였던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와 오웬(크리스 프랫)은 공룡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섬으로 떠난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여기에는 사람들의 욕심에서 비롯한 음모가 숨겨져 있다. 섬으로 떠난 두 주인공이 이 음모를 막고 공룡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 스타로드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출처= 네이버 영화

이번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 특유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이다. 극한의 위기를 맞은 등장인물들이 간발의 차이로 위기를 벗어나는 <쥬라기 공원>식 극적 상황 전개는 이번 영화에서도 극에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활용된다. 다른 말로 하면 관객들에게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수많은 공룡들이 ‘쏟아져 나오는’ 액션 씬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묘미를 제공한다.   

여기에 주인공 오웬 역을 맡은 크리스 프랫의 전매특허에 가까운 ‘능글맞은’ 연기는 긴장의 연속인 영화에서 깨알 같은 웃음으로 관객들이 쉬어 갈 틈을 준다. 물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스타로드’가 자꾸 떠오르는 것은 약간의 흠이지만. 

▲ 스타로드, 아니 공룡 조련사 오웬이 새끼 밸로시랩터와 교감하는 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그러나 이번 영화가 만족스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25년을 넘게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관객들에게 식상해진 <쥬라기 공원>식 전개, 영화의 내용에 영향을 1도 주지 않는 반전 그리고 무엇보다 한껏 크게 벌려놓은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다소 무책임한 결말은 영화를 다 보고 일어서는 관객들에게 “이게 뭐야”라는 말이 나오도록 만든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철저하게 속편을 예정하고 만든 작품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이건 좀 다른 문제다. 

긴장감? 좋다. 스케일이 큰 영화인만큼 볼거리도 충분하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쉽다. 좀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