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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식 혁신 드라이브 시동 걸었다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 CIO 임명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6.06  07:45:43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혁신업무를 총괄하는 CIO(최고혁신책임자)에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을 임명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삼성전자에서 CIO 직책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재용 부회장 특유의 용인술이 가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 사장은 미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구글, 타임워너, 베인앤컴퍼니를 거친 ICT 업계 핵심 인사다. 특히 구글에서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 직을 수행하며 유튜브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 데이비드 은 사장이 CIO에 임명됐다. 출처=갈무리

은 사장의 CIO 임명은 삼성전자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가능성 타진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C레벨 임원은 3개 사업부문 사장 외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노희찬 경영기획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만 존재한다. 삼성전자에서 CIO라는 직책 자체가 처음 생겨난 만큼, 은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은 사장의 CIO 임명을 계기로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한편 D램 중심의 데이터센터 향 반도체 시장 장악력 강화, 중소형 OLED 시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플러스 알파'다.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으나 갤럭시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장이 어려운데다 그 외 가전과 부품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은 사장이 최근 삼성전자 인공지능 전략과도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전략 확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삼성 리서치가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인공지능 연구 역량을 다져왔으며, 올해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특히 삼성 리서치의 무게감에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 리서치는 한국 AI 총괄센터,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를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의 연구센터를 활용해 선행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리서치는 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가는 삼성 인공지능 로드맵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경쟁력을 세계 거점으로 풀어가면서, 한국을 중심에 두고 판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미국과 한국 외 삼성 리서치 산하 한국 AI 총괄센터의 추가 연구센터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석학인 세바스찬 승 교수와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소위 '승리 듀오'다. 이들은 모두 세계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두 교수는 1999년에 인간의 뇌 신경 작용에 영감을 얻어 인간의 지적 활동을 그대로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고, 관련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석학중 한 명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이론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삼성과의 인연도 있다. 2008년 인공지능 컴퓨터를 구현하는 토대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호암상’공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은 사장은 CIO 업무를 수행하며 최근 강화된 인공지능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삼성전자가 5개 인공지능 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승리 듀오'에 손을 내밀는 빠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은 사장이 사업부문별 혁신전략을 총괄 지휘하며 큰 그림을 공동으로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은 사장과 더불어 손영권 사장, 전용배 삼성벤처투자 사장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은 사장과 손 사장은 3대 부문장 외 C레벨 인사며, 특히 손 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 3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하며 프랑스 AI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끌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하만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삼성전자 전장사업에도 속도를 내고있는 인물이다. 전 사장은 최근 스타트업 인수합병 등으로 공격적인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 사장과 손 사장, 전 사장을 보면 삼성전자의 미래가 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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