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건설 신용등급 변동내용.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두산건설과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두고 대립을 펼치고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사가 두산건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에 대해 두산건설이 반발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지난달 25일 두산건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단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두산건설의 매출 화대와 EBIT(이자 및 세전 이익) 마진율 회복에도 금융비용 대비 EBIT이 1배 미만에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말 두산건설 EBIT은 금융비용의 0.6배에 그쳤다. 금융비용 대비 EBIT(이자보상배율)은 수익성과 재무부담, 자금조달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모니터링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로 나오면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을 지불하면 하나도 남지 않는 의미로 1배 미만이라면 영업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황덕규 나이스신평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5실장은 “두산건설은 매출증가 및 개선된 수익성 유지 차입금 감축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중단기적으로 창출 EBIT을 통한 안정적인 금융비용 충당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차환 위험이 높은 단기 차입부담 지속으로 유동성 위험 해소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며 등급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건설의 순차입금 및 PF차입금 합산액은 2014년 말 1조7311억원에서 2017년 말 9742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2017년 기준 EBIT마진율도 3.3%로 영업수익성도 회복됐다. 차입금이 감축돼 금융비용이 감소하고 EBIT이 증가했지만 2017년 기준 금융비용커버리지가 0.6배로 여전히 1배 미만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건설의 높은 단기 차입금과 PF상환부담 지속도 불안요소로 꼽혔다. 올해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도래액은 6월 92회 1528억원, 2019년 3월 93회 1487억 원을 포함해 민간건축공사 본격화에 따른 선투입자금, 만기도래하는 미착공PF차입금에 대한 대응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해 최근 신규BW발행하고 창원 2공장 매각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평사 측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이 두산건설이 지난달 11일 700억원 규모의 92회차 BW를 발행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발표되면서 건설사측에는 강등조치가 과도하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두산건설은 무보증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신용등급이 ‘BB+’로 투기등급 채권이지만 기대수익률이 연 9%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납입 2주만의 신용등급 하락은 그만큼 채권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두산건설 측은 순차입금의 축소를 강조하며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추세를 반영하지 않은 의사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2015년말 순차입금은 1조29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7500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이자보상비율 역시 매년 호전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2016년 이자보상배율은 0.3배였지만 1년 만에 0.6배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