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웹툰과 웹드라마, 웹소설 등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단방향’이다. 스낵컬처를 제공하는 주체가 객체에게 콘텐츠를 일방으로 제공한다는 뜻이다. 웹툰과 웹드라마, 웹소설은 모두 독자에게 구독을 유도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주체인 사업자며, 독자는 단지 즐길 뿐이다. 주체와 객체가 정해져 있는 것이 ‘스낵컬처 1.0’이라면, 주체와 객체가 함께 콘텐츠를 완성하는 것이 ‘스낵컬처 2.0’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 퀴즈다.

▲ 잼라이브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갈무리

모바일 퀴즈 전성시대

최근 모바일 퀴즈쇼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5분에서 10분 사이의 짧은 시간에 모바일 퀴즈를 풀며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방식이다.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외의 집중력을 보여준다. 문제를 풀며 서로 소통하며, 재미있는 파생 콘텐츠가 나오기도 한다. 모바일 퀴즈쇼는 현재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스낵컬처와 ICT 기술의 만남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국내 모바일 퀴즈쇼 최대 강자는 네이버 스노우의 잼라이브다. 평균 접속자 수만 10만명에 이른다. 잼라이브 파트너십 담당 우영재 매니저는 “잼라이브는 글로벌 모바일 퀴즈쇼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이색적인 퀴즈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30일에는 화장품 업체 올리브영과 손을 잡으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큐도 있다. 가장 최근 공개됐으며, 잼라이브의 아성에 빠르게 도전하고 있다. 페이큐는 팟캐스트 앱 팟티를 통해 실시간 생방송되는 서바이벌 퀴즈게임이다. 10초 안에 한 문제씩 총 12문제를 모두 맞춘 우승자 전원을 대상으로 현금처럼 바로 사용 가능한 페이코 포인트를 상금으로 분배하고 있다. 현재 약 4만명 수준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더퀴즈라이브의 NBT도 있다. 잼라이브와 페이큐가 각각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라는 대기업의 품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NBT는 스타트업으로 분류된다. 모바일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는 NBT는 캐시 슬라이드로 리워드 플랫폼의 역사를 쓴 기업이며, 여세를 몰아 2월 더퀴즈라이브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더퀴즈라이브는 평균 5만명 수준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잼라이브를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협력해 총 1000만원의 우승상금에 한우 상품권을 포함, 4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준비한 퀴즈쇼로 눈길을 끌었다.

더퀴즈라이브는 안정적인 스트리밍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NBT는 더퀴즈라이브의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RTMP(리얼 타임 메시징 프로토콜, Real Time Messaging Protocol) 기반의 서비스에서 탈피했다. 대신 HLS(Http Live Streaming)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최적화에 나서며 라임라이트 네트웍스와 손을 잡기도 했다.

▲ 더퀴라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갈무리

“함께 완성한다”

모바일 퀴즈쇼는 스내컬처의 진화형이며 모바일 ICT 기술과 재테크에 대한 열망, 소소한 시간 보내기를 원하는 이용자의 욕구가 어우러진 결과다. 특히 상금을 건 퀴즈쇼의 특성은 모바일 퀴즈쇼의 소소한 재미를 더욱 배가했다. 의미 없는 지식유희가 아니라, 재미와 콘셉트를 바탕으로 리워드(보상)를 연결한 방식이 호평을 받고 있다. 캐시슬라이드로 앱 잠금화면 리워드 시장을 개척한 NBT의 저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상금이 걸린 모바일 퀴즈쇼의 특성상,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NBT가 이마트와 협력해 유통을 주제로 문제를 내면, 이를 푸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마트와 유통업계에 대한 친근함을 가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퀴즈쇼는 스낵컬처에 대한 관심과 소소한 리워드를 바라는 마음, 무료한 시간을 채우기 위한 의도가 어우러지며 강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국내 모바일 퀴즈쇼는 외국보다 다소 늦었지만, ICT 플랫폼 전략 측면에서 보면 기업과의 연계로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