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5일 한진그룹의 경영관리체계 개선 등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이 기업 평판 악화로 이어지면서 대한항공,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경영진 일가의 '갑질' 행위와 관련 한진그룹에 대해 경영관리체계 개선 등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4일 회의에서 위원간 논의를 거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한항공 사태에 대한 의결권전문위 입장을 5일 공개했다.

전문위는 “최근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이 기업 평판 악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대한항공,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 있다”면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문위는 이어 “한진그룹 측에 경영관리체계 개선 등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위는 또 “가라앉지 않는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국민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과 예측 가능한 계획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같은 입장 표명이 자본시장법상 경영권 간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의 주식 의결권 행사에 있어 외부 압력을 차단하고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구성된 기구다.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기금운용본부가 찬성 또는 반대하기 어려운 안건 등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심사해 의결 방향을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2대 주주(지분율 12.45%)이자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지분율 11.81%)다.

전문위가 이날 공개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기금운용본부는 공개서한 발송, 경영진 비공개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