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동영상 콘텐츠 업체 셀레브를 이끈 임상훈 전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자기의 갑질 논란을 폭로한 전 직원 A씨를 고소했다는 주장이 4일 나왔다. 임 전 대표가 사과문을 올린 시기 고소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셀레브에 근무한 직원 A씨는 SNS를 통해 임상훈 당시 대표의 갑질을 폭로했다. 임 대표가 직원들에게 하루 14시간이 넘는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는 한편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폭언을 했으며, 직원의 입술을 터트리는가 하면 여직원들과 함께 룸살롱에 갔다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 담겼다. 

▲ 임상훈 전 대표가 마지막으로 남긴 페이스북 글. 출처=갈무리

논란이 심해지자 임 대표는 지난 4월20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사과문에서 임 대표는 “이번 기회를 빌어 그동안 저의 부족함으로 고통받고 회사를 떠난 직원들, 그리고 현재 직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면서 “회사의 문제도 아니고, 시스템이 없어서나, 잘못된 문화 때문도 아닙니다. 이번 일은 100% 저 개인의 부덕함과 잘못에서 출발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21일에는 셀레브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셀레브 대표직을 사임합니다”면서 “이번에 깨닫게된 저의 부덕함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풀어가야할 끝나지 않은 숙제라 생각합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 전 대표의 사임으로 셀레브 갑질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4일 임성훈 대표가 자기의 갑질을 폭로했던 A씨를 대상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새로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임 전 대표의 갑질을 폭로한 A씨는 이코노믹리뷰 전화 통화에서 “임 전 대표가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고소를 당했다는 말을 듣고 ‘올 것이 왔다. 그 분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4일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서 연락이 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것을 알았고, 오늘 임 전 대표가 경찰서에 출석해 진술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가 진행된 것은 임 전 대표의 사과문이 나온 4월 말 즈음이다.

A씨는 “임 전 대표가 허위사실에 대한 유포로 명예훼손을 걸었지만, 처음 문제를 제기할 때부터 임 전 대표의 갑질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허위사실이라 주장하는 것이 황당하다. 나를 괴롭히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기가 꺼져있는 등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최근 임 전 대표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레브 측은 “임 전 대표는 4월 말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