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

▲ 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삼국지를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벌써 6월초의 더위가 한 여름 같습니다.

거기에 한반도 문제로 인한 국제 정세가 더 덥게 만들고 있습니다.

2주전 토요일 져녁 텔레비전 앞을 못 떠난 일이 있습니다.

8시 뉴스를 시작하는데, 긴급 뉴스가 자막으로 떴습니다.

바로 2차 남북 정상회담 소식였습니다.준비된 뉴스는 미루고,

몇가지 팩트만 가지고, 긴급 뉴스를 반복해 말하려다 진행자의 말이 꼬이기도 했었습니다.

나중 알려진 바로는 이회담도 역시 북의 제안였다고 합니다.

전 세계와 담쌓고, 외톨이로 살아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작금 활약이 눈부십니다.

이 짧은 시간에 벌써 우리 대통령을 두 번 만나고,

중국도 두 번이나 가서 시주석과 두 번이나 회담을 했으니까요.

그의 수 싸움 내공이 대단해 보입니다.삼국지를 많이 읽은 냄새가 납니다.

그와 맞서는 트럼프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얼마전 정상 회담 취소를 발표하더니 이틀도 안 되어

회의를 하겠다고 했죠. 그 과정에 북쪽은 양보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외신은 "회오리 바람처럼 정신없이 벌어지는 반전의 연속"이라 말합니다.

평소 그에게 비판적이었던 뉴욕타임스도 그의 회담 취소가

"한 번은 시도할 가치가 있는 용기 있고 혁신적인 조치"라고 평했더군요.

뻔한 길로 가지 않는 그가 어디로 갈지 그는 알까요?

암튼 그의 수 읽기도 능해 보입니다.그 역시 삼국지를 읽은 듯 합니다.

또한 지금 이판을 넘보는 중국이나 러시아도 삼국지속의 또 다른 인물로도 읽히고 있구요.

 

이런 치열한 수 싸움을 보니 직장서 모신 상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나이 마흔 넘어서도 삼국지를 읽는 사람은 상종 말거레이’

외모가 일본 무사 같았고, 차가운 인상였지만,

합리적였고, 내면이 따듯한 분였습니다.

게다가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

무슨 의사결정을 할 때 모두들 그의 입을 쳐다보았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뜻은 웬만큼 나이 들어서는

얄팍한 수보다는 관계를 중시하고,

무엇보다 사람들에 관심을 많이 갖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였겠지요.

 

그럼에도 다시 삼국지를 꺼내 들어야겠습니다.

우리 문제가 우리 아닌 사람들의 수 싸움으로 결판나게 됨이 가슴 아프지만,

그네들의 수 싸움을 좀 알아야,덜 밀려나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