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 변화 [출처:IBK투자증권]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유럽의 경기가 둔화, 일본의 물가 부진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혼자 세계 경기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된 상황이다. OPEC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FOMC 회의다. 주 관전 포인트는 Fed의 점도표 상향 조정 여부다.

지난 5월 FOMC의사록에는 미국의 완만한 경기 확장 추세, 중기적 물가 전망, 중국과의 무역 분쟁, 금리인상에 따른 여타 국가와의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경계 심리 등이 담겨있었다. 연준의 스탠스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가운데 실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유럽의 경기 둔화, 일본의 물가 부진이 확인된 상황이다. 미국이 ‘나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경우 주요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는 오는 9월 종료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면서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금리인상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혼자 전 세계 경기를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과 같이 미국도 하반기 들어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근 달러 강세는 미국과 유럽 경기 흐름이 차별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기업 심리지수인 제조업PMI의 경우 미국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작년 12월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국 통화 약세는 수출에 유리하다. 하지만 유로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수출 경기에 대한 심리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는 위축됐고 국내 증시도 지난달 30일 2개월만에 2400포인트를 하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 강세 속도는 더욱 가팔라진다. 하지만 달러 강세는 물가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되거나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5월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오름세를 더욱 부추긴 결과다. 6월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 총회에서 증산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경우, 유가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다. 이 또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소 지연될 수 있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