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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회사는 애증의 대상이 아니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6.05  07:19:48
   

“회사는 과연 무엇일까, 뭐 길래 이렇게 내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서 나를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고, 심지어 나다운 결정을 하는데 가장 먼저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을까.” 이직스쿨에 오시는 분들 중 대다수가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들은 회사를 애증의 대상으로 보고 있어서, 쉽사리 내려놓지 못한다.

다른 글에서 지금 시대에는 회사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기업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관점이 무조건 매달리기에서 적당히 이용하는 것 또는 거쳐가는 곳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만든 회사가 아니면, 회사에 죽기까지 평생을 두고 몸 담을 일은 거의 없다. 설령 내가 만든 회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회사가 망할 수 있고, 재창업에 이은 재창업은 기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직의 빈도수도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다. 몇몇의 통계 지표만 봐도 10년 사이에 많은 이들이 ‘조직에 충성’하는 비율이 극히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시대에 어울리도록 회사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각자 다르게 정의할 수 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속적으로 팔릴만한 자신만의 가치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위한 경험을 하는 곳’으로 말이다. 이른바 자신이 바라는 미래에 필요한 경험을 하는 곳 정도로 볼 수 있다.

문장만 보면 ‘아르바이트’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아르바이트도 특정 직장에서 하는 직무 경험도 자신이 꿈꾸는 미래로 가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험부터 하고 있다. 물론 철저하게 이용한다고 비난 아닌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보면 가장 합리적인 관점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조직 중심으로 보는 시각에서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통해 바라는 ‘커리어’를 그리는 과정 중에 잠시 회사에 머무르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신만의 기준에 의해 직장을 선택하고, 또한 들어가서도 자신이 기대하는 부분을 찾지 못하면 가차없이 박차고 나오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언제든 어디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있지만, 정작 ‘자신이 바라는 일’을 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그 일을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해보는 것에 더욱 중요성을 두고 있다. 설령 대기업이라고 해도, 기왕이면 크고 멋진 일을 하고 싶은 이들이 이러한 선택을 할 것이고, 그 보다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고, 중요한 일을 쫓아, 일 하나만 보고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자신의 선택에 모두들 ‘후회’가 없도록 해야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런 선택에 인색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쉽사리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 여기서의 진짜 문제는 내가 조직에 기대하는 부분에만 생각하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부분에 불만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회사는 애증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어떻게 해야 할까?! 추천하는 방법은 첫째, 조직으로부터 내가 하는 일(직무)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정확히는 내 일의 가치를 현 조직이 바라보는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그 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유사한 다른 조직에서는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가늠해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직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다. 정확히는 조직에 바라는 부분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쉽게 말해, 개인은 조직이 바라는 역할과 책임 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이외에 조직 내에서 이루고 싶은 부분을 시도해봄으로써 조직 속에 나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 오직 이 부분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이다. 당연히 조직내의 자원을 기준으로 기획할 것이고, 실행하는 과정 속에 조직의 진짜 역량이 발견될 것이다. 또한 그 조직이 얼마나 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지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직에서 평가하는 나를 바로 볼 수 있다.

세 번째, 늘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른바 Plan B 전략이다. 조직으로부터 일도 조직에서 할 수 있는 경험도 분리했다면, 당연히 그 한계는 일과 조직에 따라 2~3년 안에 체감하게 된다. 그래서 승진과 승급이 존재하는 것이고, 만약 승진했는데도 내 일이 그대로라면 회사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런 경험을 계속하고 있고,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동료들도 겪고 있다면 당장 Plan B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 스스로 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 혹은 조직을 이동하여 조금 더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네 번째, 위 세가지를 반복하여 습관화 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 과정 속에서 조직에 기대를 갖고, 그 기대에 배신하는 것이 아닌, 조직을 영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막연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커리어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경험을 선택하고, 농축시켜 나만의 노하우로 만들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될 것이고, 자신이 바라는 직장생활로서 자연스럽게 변모시켜 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여전히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극소수다. 자신만의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 말이다. 이들은 누가 시켜서 일을 하기 보다는 조직 속에 내 욕심을 끊임없이 드러내려고 한다. 물론 다른 이들과의 공동의 목표 속에 자신이 바라는 경험 약간을 넣는 정도이다.

하지만, 여전히 조직에 기대고 싶고, 아니라고 하지만, 무임승차자가 되고 싶은 이들이 대다수다. 그러면서도 좋은 자리와 대우 그리고 인정을 바란다. 사람인지라 내가 하는 것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 또한 이해가 간다. 나도 한때 그랬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러한 놀부 심보가 언제까지 통할까?! 혹은 그러다가 크게 배신당해서 조직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면 과연 나는 어떠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말이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장 펜을 들고 빈 종이에 써보자. 여기를 그만두면 갈 수 있는 곳을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곳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평소에 나름의 기준과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내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시장 속의 가치, 그 가치는 더 이상 내가 몸 담았던 조직으로부터 오지 않는다. 내가 그곳에서 했던 일의 과정과 결과는 얼마든지 확인 가능하다. 지금 우리 세상은 조금씩 투명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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