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 유가가 1일(현지시각) 미국의 생산량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 등 원유 공급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8%(1.23달러) 내린 배럴당 65.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0.77달러(1.0%) 하락한 배럴당 76.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증산 논의에 내렸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국가들은 하루 100만 배럴 가량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 에미리트의 에너지 장관들이 토요일에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서 “하루 약 200만배럴의 예비 생산 능력이 있는 유일한 OPEC 회원국들의 모임”이라면서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의 회담과 함께 증산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롭 하워드 미국 은행 자산관리 수석투자전략가는 “원유 시장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이슈에 잡혀있다”면서 “국제유가는 단기에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다음 분기에 OPEC의 감산량이 줄어들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다음달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장관회의에서 감산합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서 밝혔다. 이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량 감소로 글로벌 원유공급에 차질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3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47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362만배럴 줄었다. 시장은 3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량은 53만, 정제유 재고량은 63만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의 재고량 증가가 원유 재고량의 하락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는 대서양 태풍의 계절이 시작됐다”면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해안선에 있는 정유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가동중인 미국의 원유채굴기 숫자가 전주보다 2개 늘어난 861개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지속해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의 원유채굴기 숫자는 4월 28개, 5월 34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