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이번 주(6월4일~8일) 금융시장은 이탈리아 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안정세를 찾아갈 전망이다. 급격하게 위축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안정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몰린 수요가 줄어들며 달러 강세가 일부 제한,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탈리아 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요동쳤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1당이 되면서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이탈렉시트(Italexit)' 공포가 불거졌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반면 유로화는 급락했고, 달러화 강세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금융 불안은 급등 후 다시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성운동 측에서 연립정부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정당 득표율도 32.2%에 불과해 이탈렉시트 가능성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EU에 경제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 경제의 특성상 이탈리아가 영국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탈리아가 EU 탈퇴보다는 재정긴축 완화를 용인받는 수준에서 해결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발 금융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탈리아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만큼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 여기에 스페인의 불신임 투표와 이탈리아 정치의 향상, 북미정상회담과 미중 무역갈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이슈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미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일(현지시각) 현재 Fed의 6개월과 1년 후 금리 인상은 각각 20bp(1bp=0.01%포인트), 36bp로 평가돼 2주 전보다 각각 19bp, 30bp 낮아졌다. 그만큼 연내 4회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낮아진 상황이다. ECB 역시 현재 9월에 종료 예정인 월 3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줄이더라도 연말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Fed와 ECB의 정책기조 변화는 선진국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8년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인 중 하나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양적완화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이었기 때문이다. 향후 이들 국가의 정책 변화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 4일(월) : 유로존 4월 PPI

◇ 5일(화) : 한국 5월 외환보유액, 4월 경상수지, 미국 5월 ISM 비제조업 지수, 유로존 5월 Markit 서비스 PMI, 4월 소매판매, 독일 5월 Markit 서비스 PMI, 영국 5월 Markit 서비스 PMI, 일본 5월 Nikkei 서비스 PMI, 중국 5월 Caixin 서비스 PMㅑ

◇ 6일(수) : 미국 4월 무역수지, 일본 4월 노동현금수지

◇ 7일(목) : 일본 4월 경기선행지수

◇ 8일(금) : 일본 4월 경상수지, 5월 경기관찰조사(경기판단), 5월 경기관찰조사(선행판단), 중국 3월 무역수지, 5월 수출, 5월 수입, 독일 4월 수출, 4월 산업생산

◇ 9일(토) : 중국 5월 PPI, 5월 C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