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이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임페리얼 펠리스에서 열린 2018 GIC 심포지엄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과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보건복지부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구축 등으로 미래 유망 산업인 제약·바이오 산업에 힘을 쏟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1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2018 GIC 심포지엄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과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강연 내용으로 보건산업과 제4차 산업혁명, 보건산업 정책 방향, 제약산업 종합계획과 시행계획 등을 발표했다.

보건산업은 건강과 생명에 관련한 산업으로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면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보인다. 권덕철 차관은 미국의 제약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 1개를 개발해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길리어드사의 신약개발 매출액은 38조원,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00조원이다.

보건업계의 고용유발계수도 높다. 한국은행은 2016년을 기준으로 업계 평균 8.7명에 비해 보건업계 계수는 16.7명으로 약 2배 더 높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도·소매 서비스는 12.7명, 금융·보험서비스는 9.6명 등이다.

국가별로 경쟁이 빨라지고 있는 세계보건산업 시장은 2010년 7조9000억달러에서 2015년 9조1000억달러로 커졌고 앞으로 2020년 11조5000달러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하고 있는 세계 보건산업 시장에 비해 국내보건산업 규모는 작은 수준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정리한 국내보건산업 규모를 보면 2016년 기준으로 세계보건산업 규모는 9조4000억달러지만 한국은 세계시장의 약 1.5%인 1388억달러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라 제약·바이오·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추진한다면서 관련부처와 합동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헬스케어특별위원회에서 6대 주요 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헬스케어 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스마트 임상시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산업통상자원부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외진단 기기 시장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또 제약·바이오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약 개발을 돕는 전략과 사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13대 혁신성장동력에 ‘혁신신약’이 포함됐고 관련 정책으로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계획이 수립됐다. 이는 올해 총예산 4324억원으로 4대 목표, 12대 추진 전략, 37개 실천과제, 152개 세부추진과제로 추진된다.

복지부는 올해 신약개발지원에 308억9000만원, 제약산업특화지원에 57억8000만원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후 2차 2019년에는 국가임상시험사업에 100억8000만원, 질환유효성평가기반을 구축하는 데 133억7000만원을 배정할 예정이고, 2020년에는 과기정통부, 산업부와 함께 범부처전주기 신약개발사업 예산에 330억원을 투입하기로 계획했다.

중점 추진 과제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차세대 미래 유망 분야 지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약개발 재창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과 공통 데이터 모델(CDM)에 기반을 둔 임상정보통계 활용방안, 바이오신약·재생의료기술, 치매 진단 치료제 개발 등이다.

권덕철 차관은 “신약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R&D) 비용의 증가로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 수요가 증가했고 ICT 기술융합의 임상시험 혁신 기술 개발로 스마트 임상시험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마트 임상시험센터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공익에 목적을 둔 제약 연구개발(R&D) 투자를 추진한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는 제2기 재생의료 지원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예정됐다. 이는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치매 극복을 위한 맞춤형 치료제 등 국민·연구자 수요 중심으로 국가치매극복기술, 희귀질환 치료기술개발 등의 질환극복 R&D를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백신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펀드인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조성 계획도 마련된다. 이는 민관·해외자본이 결합한 투자 연구기금으로 글로벌 보건 증진을 목표로 정부가 250억원, 기업이 125억원, 게이츠재단이 125억운 투자해 백신과 진단, 바이오신약개발을 위한 글로벌 헬스기술연구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과 인증제도도 개선된다. 복지부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이 높은 제약기업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사회 책임과 윤리성 세부 기준을 마련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식품안전국(FDA) 등 국제 규제와 조화를 위해 한국형 의약품 유통관리 기준(Good Distribution Practice, GDP)도 재정립된다. 의약품 유통품질관리 분야 발전방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의약품 유통분야 약사감시를 정례·상시화해 유통품질관리 현황의 기초자료를 조사한다. 의약품 일련번호 보고 제도의 안착으로 의약품 유통 이력추적 기반을 마련해 의약품 불법 거래행태 감소를 도모하기로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우리나라는 인재와 선진 의료시스템을 보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ICT·의료기술과 글로벌 진출 경험이 있다”면서 “R&D 투자 부족, 글로벌 기업 부재, 신산업 육성의 제도 기반이 미비한 한계를 개선해 국민에게 건강과 일자리를 드리는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