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차는 우리 생각보다 우리 삶을 더 크게 바꿀 것이다. GM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GM 크루즈 홀딩스의 지분 19.6%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G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자동차의 미래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가 된 지 수 개월도 되지 않아 GM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 프로젝트에 22억 5000만달러(2조 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등 주요 외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GM도 이 공동 프로젝트에 11억달러(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가 GM이 이미 발표한 대로 내년에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유치한 GM의 자율주행차량 사업부는 GM 크루즈(GM Cruise)로 명명된 별도의 회사다. 이번 제휴는 기술 투자회사와 자동차 제조회사 간에 이루어진 가장 큰 파트너십으로, 자율주행차량 개발의 대세가 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소프트뱅크는 GM의 자율주행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설립된 합작회사 GM 크루즈의 지분 20%를 보유하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바로 당장 9억달러를 투자하고, GM의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될 준비가 되면 13억 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이번 제휴가 발표되자 GM의 주가는 31일 12.9% 상승했다. 2009년 파산 신청 이후 2010년에 거래가 다시 시작된 이후 자동차사 주식으로는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발표되자 GM의 주가는 31일 12.9%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사와 기술 기업들은 자율주행차량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동 조력자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자동차들도 자율주행의 기능을 일부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량은 시험 차량으로만 제한되어 있다.

GM 크루즈가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관계를 맺은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싱가포르의 그랩(Grab),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k) 등과 같은 다른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의 샘 아뷰엘사미드 교통 분석가는 "소프트뱅크가 GM의 자율주행차량을 다른 지역의 승차공유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며, GM으로 하여금 이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프트뱅크가 그 동안 투자한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GM도 자율주행차량을 빠른 시일 내에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이번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Softbank Investment Advisors)의 마이클 로넨 파트너는 설명했다.

GM은 이미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전기 자동차인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의 자율주행 버전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리서치 사이트 오토트레이더(Autotrader)의 브라이언 무디 편집장은 GM이 쉐보레 볼트 뿐 아니라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점도 소프트뱅크에게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쉐보레 스파크(Chevrolet Spark)에서 쉐비 실버라도(Chevy Silverado),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Cadillac Escalade)까지, 심지어 중국에서는 뷰익(Buick)도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 웨이모는 올해 하반기에 피닉스에서 무인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최대 6만 2000대의 퍼시피카 밴을 추가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웨이모

한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량 사업부 웨이모(Waymo)도 피아트 클라이슬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장비를 테스트하기 크라이슬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퍼시피카(Pacifica)를 이미 600대 사용하고 있다.

웨이모는 31일 하반기에 피닉스에서 무인 승차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최대 6만 2000대의 퍼시피카 밴을 추가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웨이모는 또 소매업 차량을 위한 웨이모의 자율주행기술을 피아트 클라이슬러가 채택하는 방안에대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포드 자동차도 피츠버그의 아르고 AI(Argo AI)라는 회사에 5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하며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차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