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도로나 주차장 등 곳곳에는 자동차의 흔적이 있다. 브레이크를 밟아 타이어가 미끄러져 생기는 스키드 마크도 있지만 액체류가 흘러나온 듯한 흔적도 빈번히 마주친다. 이는 주로 자동차 오일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에 따라 자동차가 지나간 바닥에 생기는 흔적들은 여러 색을 띤다. 색을 관찰하면 무엇이 흘러내렸고 자동차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서 붉은색이나 갈색 흔적이 남았다면 미션오일 누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미션오일 누유 현상은 라디에이터 아래쪽이나 엔진 뒤쪽에서 발생한다. 미션은 엔진의 출력을 바퀴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열이 발생한다. 열을 받은 부품들 사이에 흠이 생기면 누유 현상이 발생한다. 미션오일은 보닛을 열어 레벨게이지나 딥스틱을 이용해 남은 양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션오일이 심하게 새거나 지속해서 보충을 해줘야 하는 수준이라면 미션을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따라서 주기적인 점검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엔진오일이 누유되면 갈색이나 검은색 흔적이 남는다. 엔진오일의 본래 색상은 노란색인데, 시간이 지나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한다. 엔진오일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엔진오일은 엔진블록, 실린더 헤드, 오일팬 등 엔진과 관련한 여러 부품에 사용된다. 이처럼 엔진오일은 엔진 곳곳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누유를 찾기 어렵다.

엔진오일이 새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려면 딥스틱을 이용해 오일의 양을 알아볼 수 있다. 갑자기 엔진오일의 양이 줄었다면 누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이 새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확인이 어려운데, 이때는 신문지나 박스 등을 자동차 보닛 아래에 깔아 두고 어느 부위에서 얼마만큼 오일이 새어 나오는지 확인하면 된다.

엔진오일이 새는 대표직인 이유는 엔진과 오일팬 사이에 누유를 막아주는 가스캣이 깨졌기 때문이다. 가스캣은 우레탄이나 고무로 만든다. 기온변화로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진 상태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깨진다. 엔진오일 누유가 의심된다면 가까운 카센터에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게 좋다.

자동차에서 투명하거나 노란 액체가 새어 나온다면 브레이크 오일을 점검해야 한다. 연식이 오래 된 차량은 케이블이나 호스가 노화돼 브레이크 오일이 새는 일이 많다.

냉각수는 조금 다르다. 냉각수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두색이나 분홍색과 같이 화려한 색상들도 있다. 평소와 다른 색깔의 흔적을 발견했다면 냉각수 누수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냉각수 부족 경고가 발생할 때는 긴급하게 수돗물을 사용해 보충하고, 냉각수 상태를 살펴봐도 된다.

차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지극히 ‘정상’이다. 차량의 에어컨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과 같이 냉각을 반복하면서 실내에서 실외로 물을 배출해주도록 설계돼 있다. 이 물이 자동차 바닥에 흐를 수 있다. 이에 에어컨 시스템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는 것은 차의 기능이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