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시대를 맞아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가능한 UC(Unified Communication 통합 커뮤니케이션) 지원 장비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고해상도의 HD 영상으로 대면 커뮤니케이션 대체가 가능한 텔레프레즌스(화상대화)를 포함, 모바일 지원까지 각 업체별 영상회의 시장 쟁탈전 역시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상황이다.

PART 1 프롤로그
특히 텔레프레즌스 제품의 경우, 풀 HD급 고해상도의 대화면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술·기기와 접목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이용 형태 확대 등 다양한 쓰임새를 발굴해가는 추세다. 영상회의 기술은 기업의 협업뿐 아니라 교육현장과 공공부문, 심지어 자연재해가 발생한 상황에도 뛰어난 효과를 제공한다.

최근 기능 향상에 더해 비용 절감도 영상회의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에는 구축 비용 부담이 컸지만, 최근 일반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PC형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비용이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외 출장을 영상회의로 대체하는 기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영상회의 업계는 현재 1000억원 가량인 국내 영상회의 시장 규모가 앞으로 매년 20~3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5~10년 뒤면 영상회의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풀HD급 모빌리티 접목, 수요 확산
영상회의 솔루션은 문서공유, 전자칠판, 회의 중 지정 참가자와 비밀회의, 회의 시간 예약 및 제어, 회의 내용 녹화 기능뿐 아니라 리모컨을 통한 카메라 각도 조절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풀 HD급의 고해상 영상회의도 강점이다.

폴리콤의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 ‘리얼프레즌스 모바일’ 구현모습.


최근에는 모바일 오피스의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PC로도 영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솔루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컴퓨팅기술도 적용돼 동영상 재생이나 회의 녹화 파일 저장도 편리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타깃 시장의 변화도 주목된다. 기존 대기업에서 점차 공공기관, 원격 관련 시장(Vertical market), 중소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행 모바일화가 마무리 되면 텔레프레즌스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점차 개인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화상회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로는 시스코시스템스와 폴리콤, 라드비전, 라이프사이즈 등이 꼽힌다. 시스코는 지난 2009년 노르웨이 영상회의 솔루션 전문업체인 탠드버그를 인수한 이후 텔레프레즌스 부문에서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라이프사이즈가 로지텍에 인수되고, 라드비전이 아이트라를 인수하는 등 한때 업계에서는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 바람이 거셌다.

한편, 프로스트앤설리반(F&S)에 따르면, 2016년까지 전 세계 영상회의 시장 규모는 38억달러(4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5.79% 성장률로 급속히 팽창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화상회의 시장 규모는 하드웨어 708억원, 소프트웨어 633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PART 2 상위 4사, 차별화 승부수
텔레프레즌스 굳건한 아성 ‘시스코 시스템스’
시스코 시스템스는 텔레프레즌스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미팅 솔루션은 데스크톱에 설치하는 개인용 시스템인 EX시리즈부터 실감형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인 CTS-3000 시리즈까지 모든 영상회의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엔드포인트 제품을 갖췄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회의 솔루션은 스케줄링 및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매니저’, 다자간 회의를 지원하는 ‘시스코 멀티포인트 스위치’와 더불어 호 제어를 위한 ‘시스코 통합 콜매니저 8.6’이 포함된다.

이 솔루션은 PDP스크린, 1080p 해상도의 풀 HD 비디오, 특수 공간지각형 오디오 기술을 지원하며 코덱, 카메라, 조명 시스템, 마이크, 스피커 등을 포함, 원격지의 사람들과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매니저는 일정관리 및 모든 상세 통화 내역에 대한 기록 보존 등을 통한 리포팅에 이르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아울러 로터스 노츠나 MS아웃룩 같은 그룹웨어를 통해 일반 업무 미팅을 예약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손쉽게 텔레프레즌스 미팅을 예약할 수도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출시될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컨덕터는 상황에 따라 최적의 다자간 회의 시스템을 찾아 지능적으로 회의를 배치, 여러 그룹이 참여하는 회의를 간단하고 신속하게 확장해준다.

지난 6월, 시스코는 텔레프레즌스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경제적이면서도 설치 및 사용이 용이한 ‘텔레프레즌스 MX200(TelePresence MX200)’ 새 모델 등 텔레프레즌스 전반의 호환성, 확장성, 편의성을 강화할 수 있는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중소/중견기업용으로 특별히 고안한 새 UC 솔루션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스코는 기업용 시장 외에 지난해 10월 전 세계의 가족과 친구들을 HD 비디오로 손쉽게 연결해주는 가정용 텔레프레즌스 ‘시스코 유미(you&me 조합)’를 처음 공개했다. 한편, 시스코는 지난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최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S+CC 홈솔루션즈’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협업 커뮤니케이션 시장 선도 ‘폴리콤’
폴리콤(지사장 신대준)은 데스크톱에서 모바일, 회의실, 네트워크 인프라에 이르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협업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선도하는 폴리콤에 따르면, 특히 HD영상회의 분야에서 업계의 완벽한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얼티밋HD(UltimateHD)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지난 10월 발표한 인프라스트럭처 ‘폴리콤 리얼프레즌스 플랫폼(Polycom RealPresence Platform)’은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UC 기기들의 연결을 돕는 범용 영상 협업을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 인프라 스트럭처다. 이 회사만의 공개 표준기반인 리얼프레즌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링크 2010(Microsoft Lync 2010), IBM 세임타임(IBM Sametime), 및 Jive의 소셜 비즈니스 플랫폼 등 수백여 통합 커뮤니케이션 및 소셜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주요 네트워킹 및 보안 인프라와 통합해 다른 솔루션보다 50% 적은 대역폭을 사용하고 서로 다른 네트워크간 안전한 협업(secure collaboration)을 제공한다. 나아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반 사용자들에게 클라우드 기반 영상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보안과 신뢰성, 관리 용이성, 풍부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한편, 폴리콤은 지난 8월 HP의 비주얼 협업(Visual Collaboration)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UC 및 텔레프레즌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6월에는 고객을 위한 강력한 기업용 UC 및 영상 협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대표 기업으로 인정받아 ‘2011 마이크로소프트 UC 올해의 혁신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영상 콘텐츠 관리 솔루션 기업 ‘아코덴트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폴리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플레전턴 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에 26개국 53개 지사를 운영하며 전 세계에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맞춤형 솔루션 개발의 강자 ‘라드비전’
라드비전(지사장 이민우)은 스코피아 엘리트 MCU, 스코피아 데스크톱, iVIEW 스코피아 매니지먼트 슈트 등을 포함한 자사 화상회의 솔루션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코피아(SCOPIA) 7.5’를 올해 초 내놓았다. ‘스코피아(SCOPIA)’는 인프라에 EP, TP, 모빌리티, 데스크톱 솔루션을 모두 갖춘 이 회사의 주력 브랜드명이다.

라드비전의 ‘스코피아 XT 텔레프레즌스 플랫폼’은 회사 측에 따르면, 사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회의 환경을 통해 실제 같은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각 개인의 공간이나 고객 요청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며,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다중 스트림, 풀 HD 1080p 비디오, 48KHz 풀 밴드 오디오, 1080 30fps PC 데이터 공유, 3 소니 EVI HD7 카메라 등을 통해 생생한 회의가 가능하며, 스코피아 엘리트 MCU와 결합해 텔레프레즌스 및 모든 표준 기반 화상 회의 시스템 간 차별적인 상호 운용성을 제공한다.

또한 아이패드를 위한 스코피아 컨트롤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가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사실상 없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323 표준원천기술 보유 업체로 기술적인 우위성과 함께 API를 이용, 기업의 문화에 맞는 UC 개발이 가능해 포스코나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라드비전은 지난 8월, LG디스플레이에 자사 ‘스코피아 엘리트 5000시리즈’와 ‘스코피아 데스크톱 서버’ 등을 공급하고 개인 PC화상회의 시스템과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라드비전은 지난 9월에는 중소기업과 원격 시장에 최적화된 영상회의 솔루션 ‘스코피아 XT1000 피콜로’도 출시했다. 피콜로는 720p 30fps의 HD 화질 제품으로 풀 HD 제품보다 저렴하게 구축이 가능하다. 1992년 설립된 라드비전은 전 세계 3개 지역본부, 17개 지사, 3개 R&D센터를 두고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모바일 주력 ‘라이프사이즈’
로지텍의 화상회의 사업부인 라이프사이즈(지사장 한석호)는 지난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HD 화질의 영상회의 시스템을 비용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라이프사이즈 인프라스트럭처 제품군을 소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라이프사이즈 영상회의 솔루션에 투입되는 유지 비용은 타 솔루션에 비해 절반 정도 저렴하며, 약 24%의 저렴한 TCO으로 이어진다. 특히 라이프사이즈 시스템을 이용한 지 1년 만에 해당 기업들은 392%의 위험조정 ROI와 100만달러의 출장 비용 절감, 12% 탄소 배출 절감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라이프사이즈는 ‘유니버설 비디오 협업(Universal Video Collaboration)’이라는 비전 아래 고성능의 유연성이 높고 간편하며 상호 운용성이 뛰어난, 혁신적인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장 공략에 있어 주력하는 부분으로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형태로의 솔루션 제공과 함께, SMB에서 대형 엔터프라이즈에 이르기까지의 ‘접근성’, 그리고 다양한 엔드포인트 단말기의 지원을 위한 ‘모바일’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즈는 통신사 및 공공부문 등 굵직한 레퍼런스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채널 확대를 통해 영상회의 선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기존 영상회의 시스템 사업 영역을 클라우드 및 모바일 영역까지 확대, PC와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더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공공부문에 이르는 전 분야로 영업력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라이프사이즈는 지난 4월 LG유플러스와 화상회의 분야 전략적 업무협약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화상회의 비즈니스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행정안전부 위성통신망 구축과 스마트워크센터 구축 사업에 자사의 영상회의 시스템을 공급키로 했으며 10월, 콜투게더와 자사 영상회의 유통망 계약을 맺고 영업 및 유통 채널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2003년 설립된 라이프사이즈는 2009년 로지텍에 인수됐다.

모바일 선점 2R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

아이폰4S를 지원하는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 ‘라이프상즈 클리어씨’

영상회의 대표 4개 업체가 새로 격돌하고 있는 분야가 ‘모바일’이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활용, 기존 영상회의 시스템을 연결해 이동 중에도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케 한다. 지난달 ‘입 맞춘듯’ 내놓은 라이프사이즈의 ‘라이프사이즈 클리어씨’, 폴리콤의 ‘폴리콤 리얼프레즌스 모바일’, 라드비전의 ‘스코피아 모바일 V3’ 등이 대표적인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라이프사이즈 클리어씨(LifeSize ClearSea)’는 애플 iOS와 아이폰4S를 지원하는 기업용 데스크톱 및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이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비디오 협업을 위한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의 기업용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데스크톱 또는 모바일 기기와 H.323/SIP 기반의 영상회의 시스템 또는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을 빠르게 연결시켜 준다.

라이프사이즈 클리어씨 서버는 하드웨어 기기 또는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로 제공되며, PC/Mac과 안드로이드/iOS 모바일 기기용 첨단 HD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뿐 아니라 NAT/방화벽 통과 및 다자간 회의 기능을 포함한다.

라이프사이즈는 애플, 델, 구글, HTC, 삼성, 모토로라 등 다양한 운영체제 및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기업용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에서든 HD 영상 협업이 가능한 기업용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 ‘폴리콤 리얼프레즌스 모바일(Polycom RealPresence Mobile)’은 삼성 갤럭시탭 10.1을 비롯, 애플 아이패드2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이동하면서 회의 참석’을 가능케 하는 영상회의 앱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고품질의 음성과 영상, 콘텐츠 공유 기능 및 HD 영상/음성을 지원하며, 단순하고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으로 UC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사용자들은 기업 디렉토리에 접속해 회의 참석자 이름을 클릭하기만 하면 바로 연결도 가능하다.

라드비전의 애플 iOS용 모바일 영상회의 솔루션 ‘스코피아 모바일 V3’는 아이폰3GS/4, 아이패드1/2에서 HD급 고화질의 영상회의와 문서공유 기능을 지원하고, 기업 텔레프레즌스 시스템부터 화상회의실, 개인용 PC와 모바일까지 연동이 가능하다.

라드비전은 자사가 보유한 표준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텔레프레즌스룸과 HD 화상회의룸, UC 클라이언트인 MS 링크(Lync)나 IBM 세임타임(Sametime) 등 어떤 UC 화상회의 시스템과도 최적의 상호 운용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드비전 MCU와 연동해 업계 최대 화면 분할 수인 28개를 지원하며, 표준 기반 H.239데이터 협업을 통해 회의에서 공유된 문서, 이미지를 고품질로 공유할 수 있다. 회의시간에 놓쳤던 프레젠테이션 등의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