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1분기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5월 30일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퇴직연금과 텔레마케팅(TM) 채널 활성화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는 1분기를 시작으로 올해를 흑자시현의 원년으로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자산운용과 리스크관리 차별화 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스를 바탕으로 한 신개념 TM채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계열사 중심의 퇴직연금시장을 중점 공략하는 등 현대라이프만의 탄탄한 마케팅 역량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푸본생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대만계 푸본생명은 지난 4월 20일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라이프의 실권주 전량 인수를 결정했다. 오는 8월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푸본생명의 지분은 최대 62%까지 늘어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푸본생명은 자산 250조원 규모의 푸본금융그룹 핵심 주력계열사로 2017년 당기순이익이 1조1651억원을 기록한 대만의 대표적인 생명보험사다. 2015년 현대라이프에 첫 유상증자 참여시점부터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상품개발 담당 임직원을 파견해 현대라이프와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변경되지만 푸본생명과 현대차그룹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 경영에 참여한 뒤 집중하고 있는 해외채권 투자규모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푸본생명의 경영참여 이후 현대라이프는2016년 3분기 해외채권 투자를 시작으로 2017년 말에는 1조4600억원까지 해외채권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푸본생명은 해외 보험사업 DNA를 이식하고, 현대차그룹은 국내시장의 이해력을 바탕으로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정태영 현대라이프 이사회 의장이 그대로 의장직을 유지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결과다.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은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성공적인 전략적 제휴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제너럴일렉트릭(GE)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케팅과 리스크, 상품, HR 등 전 분야에 걸쳐 경영전략을 세워 경영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현대라이프가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올 1분기 의미있는 흑자 시현에 성공했다”면서 “푸본생명과 현대차그룹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안정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경영혁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