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는 혁신은 거듭해 온 가전시장은 앞으로 제조사의 경계가 없는 IoT세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출처= 이코노믹리뷰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우리나라 가전산업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왔다. 모든 것이 ICT로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 가전제품도 연결과 융합, IoT(사물인터넷) 장착의 길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가전제품 산업은 1959년 수입부품을 사용해 진공관식 라디오를 조립 생산한 이후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끊임없는 기술발전에 힘입어 1960년대 중반 흑백 텔레비전, 1970년대 중반의 카세트 녹음기, 1980년 초 컬러 텔레비전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그 후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VTR 등을 보급해 ‘홈오토메이션 시대’를 열었다.

이후 가전시장의 성장의 키워드는 ‘디지털(DIGITAL)’이었다. 1980년대 후반에는 물 사용량을 줄이고 전력을 이용한 디지털 세탁기가 출시됐고, 1998년에는 아날로그에서 진화해 최초의 디지털 TV가, 2000년에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최초의 디지털 냉장고가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가전제품 진화는 끝난 게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13년 스마트 냉장고를 필두로 스마트 에어컨, 스마트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스마트화’의 길을 걸었다. 앞으로 10년 안에 가전제품 시장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가전제품은 사물인터넷기술과 인공지능기술이 결합돼 ‘스마트홈’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각 가전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홈 시대가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출처= 삼성전자

아직까지 가전제품 시장의 스마트화는 단독 제품 하나의 스마트화라는 한계점이 있다. 단독 스마트화는 여러 가전제품들 간에 데이터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여러 가전제품들 간 데이터 공유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전제품들 간의 데이터 공유는 스피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한 곳에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편의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우리의 삶은 새로운 차원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냉장고 안 어떤 식료품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굳이 냉장고에 문을 열어보지 않아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전제품들의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가전시장의 또 다른 관심 중 하나는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엄청난 종류와 더불어 높은 전력량이다. 바로 초절전 가전 기술이다. 정부는 초절전 기술을 장려하기 위해 해마다 에너지효율 감축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이경숙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은 “초절전기술도 스마트홈과 연계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탁기에 예약기능을 걸어 놓고 전력 피크타임을 피해 세탁을 하거나, 에어컨이 일정 온도에 이르면 바람 세기나 온도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형준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대표 가전기전인 LG와 삼성은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인정받는 역량 있는 기업”이라면서 “중국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기술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국내 기업이 이른 시일 안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결합하지 못한다면 중국이나 해외 다른 나라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건강관리 가전제품과 인공지능 스마트홈 두 가지가 업계의 가장 큰 화두”라면서 “현재는 개별 회사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지만 사물인터넷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한 협의체 ‘OCF’ 기준에 맞춰 LG,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200여개 업체가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까운 미래에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통하는 IoT(사물인터넷) 세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