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라고 발표했다. 올해 전망치는 한국 정부 전망치와 같지만 민간 연구기관 전망치보다 높게 잡았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과 같지만 세부 내용은 약간 다르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상향조정된 반면, 수출은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도 높게 잡았다. 

▲ OECD 한국경제 전망.출처=OECD,기획재정부

OECD는 30일(현지시각) 발표한 ‘OECD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와 2019년 각각 3%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전체 성장률은 같지만 세부 사항은 조정이 있었다.

OECD전망치는 국내 대표 연구기관인 LG연구원 전망치에 비해 다소 높지만 금융연구원에 비하면 낮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3.1%)보다 다소 낮아진 2.8%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1%로 상향했다.   

OECD에 따르면, 부문별 성장률은 민간소비는 2.9%로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총고정자본형성도 1.1%포인트 상향된 연 4.0%였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4.4%에서 3.5%로 0.9%포인트 낮춰잡았다. 물가상승률도 종전 연 2.1%에서 1.6%로 전망치를 내렸다.

2019년의 경우 민간소비,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았고 총고정자본형성은 0.4%포인트 내려간 연 2.3%였다.

OECD는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8%로 0.3%포인트 올렸다. 2019년 실업률도 0.3%포인트 상향조정해 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강한 수출 호조와 확장적 재정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인 3%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북 긴장 완화는 긍정 요인이나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주택투자 둔화 가능성 등은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OECD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민간소비 진작이 기대되지만 생산성 향상이 수반되지 않으면 고용 둔화와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OECD는 이에 따라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과 재정정책 병행하는 한편 생산가능인구 감소, 법정근로시간 단축 등을 감안할 때 노동생산성을 향상해야 하며 제조업 대비 절반 수준인 서비스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올해 재정확장은 성장을 뒷받침하기 적절한 조치이며 고령화에 대비한 장기적 관점의 재정개혁도 동반돼야 하며 금융안정성에 대한 잠재적인 리스크를 고려하여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OECD는 권고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8%로 종전 대비 0.1% 포인트 낮춰잡았다. 내년 전망치는 3.9%로 같았다.

▲ OECD와 주요국 경제전망. 출처=OECD,기획재정부

국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은 이전과 같은 2.9%였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은 0.1%포인트 상향된 2.2%였다. 독일(2.1%), 프랑스(1.9%) 등은 각각 지난해 11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올라갔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도 1.2%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전과 같은 6.7%였다.

OECD는 "미국의 확장적 재정과 주요국의 양호한 고용상황, 투자와 무역 회복세에 힘입어 세계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 증가 우려, 주요국 금리 정상화와 신흥국 금융불안 등 하방 리스크 잠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