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가 30일 뉴스 알고리‘듬’ 검토 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최근 드루킹 사태 여파로 네이버가 플랫폼 공공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등장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위원회를 소개하며 인공지능과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뉴스 검색을 시작으로, AiRS(에어스), AI헤드라인 등 네이버 뉴스홈 기사 배열 알고리‘듬’까지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구성하는 핵심 알고리‘듬’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게 문제될 것 없는 소개지만 유난히 귀에 걸리는 단어가 있다. 바로 알고리‘듬’이라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리‘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네이버는 왜 알고리‘듬’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현재 SNS에서는 네이버의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등장한 기사들이 링크되며 느닷없는 알고리‘즘’, 알고리‘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들도 제각각이다. 알고리‘듬’으로 표현한 곳도 있지만 알고리‘즘’으로 고친 기사도 많다. 살펴보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정보통신용어 사전을 검색했다. 검색창에 알고리‘즘’을 검색하니 알고리‘듬’으로 변경된 결과가 나온다. 적어도 TTA는 알고리‘듬’에 손을 들어주는 셈이다. 다음은 ICT 취재원들에게 물었다. 역시 갑론을박이다. 일반적으로 알고리‘즘’을 사용해야 하지만 알고리‘듬’이 맞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다.

▲ TTA에 알고리즘을 검색하니 알고리듬으로 나온다. 출처=갈무리

IT용어적 측면이 아니라 국어학적 측면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했다. 알고리‘즘’을 검색하니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하여 원하는 출력을 유도하여 내는 규칙의 집합’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반면 알고리‘듬’을 검색하니 ‘=알고리즘’이라는 간단한 표시가 등장한다. 교열 전문가에게 알고리‘즘’이 맞는지, 알고리‘듬’이 맞는지 물으니 알고리‘즘’이 맞다고 한다.

취재원들의 이야기와 실제 검색, 언어적 측면의 조사를 간단히 한 결과 알고리‘즘’이나 알고리‘듬’에 대한 생각들이 모두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건졌다. 알고리‘즘’이나 알고리‘듬’ 모두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 알고리‘듬’은 IT 업계에서 자주 쓰이고 알고리‘즘’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자주 활용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 국립국어원은 알고리듬을 검색하니 간단한 소개만 나온다. 반면 알고리즘은 소개가 길다.출처=갈무리

또 하나 확실한 것. 이런 논쟁은 별로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괜한 호기심에 시간만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