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리버루 웹사이트            출처= 딜리버루(Diliveroo)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2013년에 출범한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회사 딜리버루(Diliveroo)가 해외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술 브랜드 중 하나로 떠 오르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이 회사는 현재 유럽, 중동, 아시아 및 호주 전역의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보통의 온라인 식품 회사와는 달리 딜리버루는 자체 직원을 고용해 지역 식당에서 주문을 받아 자전거나 모터 자전거(moped)로 고객에게 음식을 배송한다. 경쟁 업체인 우버잇츠(UberEats)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딜리버루의 서비스는 좀 독특하다. 지역 식당과 협력하기도 하지만, 요리사들이 소규모 자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부엌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이들이 만드는 음식은 거의 모두 딜리버루에 공급한다.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은 유럽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딜리버루는 불과 5년 만에 20억달러(2조 16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영국의 일간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해 잇츠 프로그램에서 30억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많은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딜리버루도 시작은 초라했다. 그리고 아직도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해 이익을 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 

올해 38세인 딜리버루의 공동 창업자인 윌 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최초의 딜리버루 배달원이었고, 1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슈는, 고급 레스토랑은 배달을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런던에서 이들을 위한 식품 배달 회사를 차렸다. 그러다가 본업인 투자 은행 직원의 일을 그만 두고, 창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경영대학원에 들어갔다. 그는 지금도 2중 한 번은 직접 배달을 한다. 슈는 "그래서 배달원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 첫째는 유연성이다"고 말했다. 

딜리버루는 3만 5000명의 배달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그 중 대다수는 일주일에 12시간을 비연속적으로 일한다. 이들은 배달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배우이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이기도 하며, 노인들을 돌보거나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 딜리버루는 자체 직원을 고용해 지역 식당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자전거나 모터 자전거(moped)로 고객에게 음식을 배송한다.      출처= 딜리버루(Diliveroo)

딜리버루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배달 직원들은 임금과 복지 문제로 파업을 반복했다. 우버 같이 계약직 근로자를 쓰고 있는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슈는 "직업의 유연성과 안정성 문제에서 흑인과 백인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배달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해 왔지만, 무엇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 유지라는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회사의 매출은 크게 늘어났는데, 그것은 12개국으로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2015년에서 2016년에 매출이 611%가 증가했지만 손실도 크게 늘어났다. 영국의 컴퍼니하우스(Companies House, 회사등록 및 관리 기관)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6년에 1억 6200만달러(17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2017년 매출은 보고되지 않았다.

슈는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에디션’(Edition)이라고 명명한, 자기 회사를 꿈꾸는 요리사를 위한 주방 콘셉트를 구축하는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슈는 "우리는 이런 레스토랑들을 구축하기 위한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했다"면서 "새로운 요리사들이 그 공간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 회사를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슈는 그 소문을 일축했다.

슈는 "(상장하기 위해서는) 몇 년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에디션’을 선보이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며, 그 외 해야 할 일이 많다.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해야 하고요.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