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득구간별 소비지출 중 식료품·주거비 비중(단위: %) [출처:통계청]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식료품·주거 관련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지면서 여타 지출을 늘리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 월평균 100만원 미만 소득가구의 지출은 110만7000원이었다. 소득대비 지출이 많은 것이다. 600만원 이상 소득가구의 지출은 441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이 높았다. 600만원 이상 소득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은 11.5%지만 100만원 미만 소득가구에서는 20.9%를 차지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 비중도 소득이 낮은 가구에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0만원 이상 소득가구의 주거·수도·광열 지출 비중은 7.7%인데 비해 100만원 미만 소득가구에서는 19.3%를 기록했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 중 ‘식주’가 저소득층 소비의 40%를 차지하며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가계의 식료품 지출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는 지난해 13.8%를 기록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의 지출 중 교통비 비중은 14.4%(36만9000원)로 가장 높았다. 교통비 중 자동차구입(44.5%) 지출이 절반 수준에 달했다. 소득이 많은 가구일수록 관련 지출 비중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