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최근 유럽 은행들 사이에서 인수·합병(M&A)이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고, 기술 분야에 거액을 투자하려면 은행 통합을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 지역 은행장들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 봄 회의에서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심도 있게 다뤘다. 이들은 미국 금융기관과의 격차 확대와 이울러,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술 그룹 부상이라는 도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피에르 무스티에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는 더 많은 '범 유럽(pan-European)' 은행들이 필요하다"면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시가 총액이 3800억달러(408조원)에 이르지만 유럽에서 가장 큰 산탄데르의 시가 총액은 800억유로(100조 6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은행 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CEO는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금융 상품의 한계비용과 가격을 거의 0으로 낮춰 수익률을 압박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은행의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란체스카 맥도나 아일랜드은행 CEO도 "대부분의 유럽 은행들은 8%에 달하는 자본비용 만큼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달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은행들은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 은행의 합병이 향후 몇 년 내 이뤄져 새로운 '독일 챔피언'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페인 방키아,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네덜란드 ABM 암로 등도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 은행의 합병이 향후 몇 년 내 이뤄져 새로운 '독일 챔피언'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Hispanidad

[미국]
■ 美 "中, 농산물 수입 확대 명문화하라"

- 미국이 중국에 농산물과 에너지 등 분야에서 다년간의 수입 확대를 위한 국가 간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FT가 28일 보도.

- 양국은 지난 15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국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한다는 합의에 도달.

- 미·중 무역협상을 위해 오는 6월 2~4일 중국을 방문하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당시의 약속을 계약으로 명문화해 이행을 강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 로스 장관은 또 중국이 현재 다른 나라에서 수입 중인 원유, 정유제품,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품목과 쇠고기, 가금류, 콩과 같은 농산물을 주로 미국산으로 대체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여.

- 이렇게 되면 미국의 대중 수출 총액은 1300억달러 수준에서 1700억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미국 행정부는 그 보상으로 중국 통신기업 ZTE의 제재 완화 등을 제안했지만 최근 미국 의회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실현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 월가 전문가 "연준 통화정책 SNS 의존, 美 경제 잘못 판단하고 있다”

- 투자자문회사인 비앙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회장이 “연준이 SNS를 통한 대중심리에 휩쓸린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받아 미국 경제를 과대평가하면서 금리 인상의 근거로 삼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CNBC가 27일 보도.

- 비앙코 회장은 미국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시장 전문가들이 ‘B-’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미국 경제를 ‘A+’로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

- 그는 “SNS가 여론조사 과정에서 밴드 왜건(band wagon)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는 군중 심리에 따르는 사람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진단.

- 그는 또 연준의 긴축 정책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그는 “내년 말에는 10년 물 미 국채의 금리와 연방기금(FF) 금리가 모두 3%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경기 침체의 전조인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

- 비앙코 회장은 연준이, 검색 키워드 추세를 지수화해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를 활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빅데이터를 이용함으로써 훨씬 정확한 경기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

[중국]
■ 中, 학생 작문 채점에 AI 활용 - 6만개 학교서 채택

- 중국 내 6만여 곳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작문을 평가하는 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

- 중국 정부와 군 연구소의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언어 연구팀이 개발한 이 작문 평가 프로그램이 6만여개 학교, 1200여만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 적용되고 있다는 것.

- 이 프로그램은 작문의 전반적인 논리와 의미를 분석해 그 수준에 대해 인간과 같은 합리적인 평가를 하고 점수를 매기고 작문 스타일, 구조, 주제 등에 대한 개선점도 제안해 준다고.

- 이 프로그램은 작문 평가에 드는 교사의 시간을 절약하고, 인간 교사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평가의 오류나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 개발됐다고. 이와 함께 온라인 평가 등을 통해 산간벽지 등에 사는 학생들의 작문 실력을 높인다는 목적도 있어.

- 다만 인간이 아닌 기계가 작문을 평가한다는 데 대한 반감도 나올 수 있어 학생들의 공식 학업 기록에 남을 시험이 아닌 비공식 학내 시험에만 적용하는데, AI가 평가한 점수와 인간 교사의 평가 점수가 일치한 비율이 92%에 달했다고.

[유럽]
■ EU, 美 철강 관세 면제 종료 임박에 긴장

-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일시 면제 조치 만료를 앞두고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고 FT가 27일 보도.

- 미국과 EU간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예정대로 6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철강·알루미늄 관세 문제를 논의한다고.

- EU 회원국 장관들도 이번 주 OECD 회의와 주요7개국(G7) 재무장관회의 기간 동안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예정.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인 만큼 면제 조치를 무기한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

- 반면, 미국은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EU의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거나, 저율관세할당(TRQ·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무관세 또는 낮은 관세를 매기는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중동]
■ 카타르 "사우디 등 단교국 상품들 진열대에서 빼라"

- 카타르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단교를 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을 일선 상점들의 진열대에서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CNN이 28일 보도.

- 카타르 경제부처 소속 감독관들은 일선 상점들을 방문해 상품 제거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카타르 정부는 또 사우디 유제품이 제3국을 통해 카타르에 들어오는 것도 중단할 계획.

- 카타르 정부 통신국(GCO)도 이날 성명을 내고 "소비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수입이 봉쇄된 국가들이 원산지인 제품들은 적절한 수입 검사와 세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

- 카타르는 현재 사우디 주도로 주변국들과 단교사태를 11개월 간 지속하고 있어.

-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이 카타르와 사우디·이집트·바레인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초기 합의를 도출할 회의를 준비하다 지난 3월 경질되면서 단교사태가 더 오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