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국내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61% 증가하면서 지난 200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수수료가 늘어났고 금리상승 추세가 완화하면서 채권관련 이익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1분기 증권·선물사 잠정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541억원으로 전분기(9012억원) 대비 61.4%(55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분기(1조2907억원)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증권사의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7%로 전분기(1.8%)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증권업계의 실적 상승은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거래대금은 지난해 3분기 526조원에서 4분기 671조원을 거쳐 올해 1분기 833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의 1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6%(4120억원)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탁수수료가 전분기대비 25.9% 늘었으며 투자은행(IB) 수수료수익도 115.9% 급증했다.

자기매매이익은 전분기 대비 21.6%(3304억원) 감소한 1조2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관련 손실이 5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52억원 감소했으며 채권관련 이익은 1조135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1.8%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감소와 파생상품 거래·평가손실로 파생관련 이익은 121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87.4%(8399억원)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2조16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8%(1377억원) 늘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재무상태를 보면 자산총액은 42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390조원) 대비 8.7%(34조1000억원) 상승했다.

부채총액은 37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337조8000억원) 대비 9.6%(32조5000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5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52조3000억원) 대비 2.9%(1조5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6개 선물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분기(36억원) 대비 144%(36억원) 늘었다. 이 역시 수탁 수수료가 전분기대비 60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선물사의 ROE는 1.7%로 전분기대비 1.0%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증권사는 지속적인 증시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금리상승 추세 완화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의 대폭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도 “다만 미국 금리 추가인상 및 신흥국 잠재리스크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및 채권시장 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리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초대형 IB의 신규업무 취급에 따른 기업금융 확대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