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남북경협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남북경협주 대표종목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발언에 20% 가까이 빠지면서 급락했다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대화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미정상회담 재개 결정으로 남북경협주가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추격매수 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과 경제적 실익을 고려한 선별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날 가격 제한폭인 30%(8400원)까지 오른 3만6400원에 마감했다. 현대로템은 남북 철도연결 관련주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종목 중 하나다.

범현대가 남북경협 대표주인 현대건설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29.89%(1만8200원) 오른 7만9100원에 마감했으며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29.46%)도 큰 폭으로 올랐다. 남광토건(29.82%)과 한라(29.9%) 등 건설사와 인디에프(30%), 좋은사람들(29.81%)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남북경협주의 급등세는 북미정상회담의 재개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미국 국방부 관계자 등이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눈부신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의 경제적 번영과 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공감대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북경협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곡선을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에 비해 0.74%(18.16포인트) 오른 2478.96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의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급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단기적인 경협 테마’와 ‘중장기적인 북한 비핵화·시장 개방 시나리오’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급등한 종목의 추격매수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개방이 경제적 실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를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힘입은 가파른 상승은 회담 후에는 재료 소진에 따른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급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지금까지는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나 향후 북한 시장 개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취소 위기에 처한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서면서 남북경협주의 본격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긍정 전망도 나온다. 최성한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 재개 확정시 남북경협주의 전고점 돌파가 기대된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최고의 이벤트로 남북경협주를 테마로 치부하기 보다는 주류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