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에서 한국이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12개 분야에서 기술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한국은 미국(130), 일본(117), 중국(108)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후에도 격차는 지속돼 미국(123), 일본(113), 중국(113)에 뒤처질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과 미국 간 4차 산업혁명 기술 격차. 출처=한국경제연구원

12개 분야는 바이오, 사물인터넷, 우주기술, 3D프린팅, 드론, 블록체인,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로봇, 인공지능, 증강현실, 컴퓨팅기술(빅데이터)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경제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12개 분야에 대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등 12개 협회의 정책담당자를 통해 1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다. 

미국보다 모든 분야 열위, 5년 후에도 비슷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12개 모든 분야 기술에서 미국에 비해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기술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과 30이상 격차가 나는 분야도 1개 분야를 제외하고 전부 다였다. 5년 뒤에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에서만 미국과 비슷해지고 나머지 기술에서는 뒤처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과 비교에서는 현재 한국이 3개 분야서 경합, 9개 분야서 열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드론에서만 경합을 보였고, 나머지 기술에서 일본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30 이상 차이가 나는 기술도 컴퓨킹기술, 우주기술, 3D프린팅기술, 블록체인, 첨단소재 등으로 5개나 됐다. 5년 후에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에서만 일본에 비해 비교 우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 일본 기술격차. 출처=한국경제연구원

중국과 비교해보면 현재 한국은 5개 분야 우위, 2개 분야 경합, 5개 분야 열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위 분야는 블록체인, 인공지능, 우주기술, 3D프린팅, 드론이었고,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 사물인터넷, 로봇, 증강현실, 신재생에너지였다.

5년 뒤에 중국은 바이오, 사물인터넷, 신재생에너지, 로봇, 증강현실의 기술수준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합 분야인 첨단소재와 컴퓨팅 기술을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 한국 중국 기술격차. 출처=한국경제연구원

투자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

협회들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관련해 기업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투자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밖에도 협회는 전문인력 부족, 신 비즈니스모델 창출 어려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등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산업간 협업’이 가장 중요시 됐다. 또 전문인력 양성, 규제개혁, 정부의 투자지원 등도 거론됐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한국 경제는 현재 주력산업 정체로 구조적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 창출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실장은 ”기업들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전략이 절대적인 만큼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