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북미대화의 불씨가 꺼지지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지금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은 것은 매우 좋은 뉴스”라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했던 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태도에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 있다면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출처=백악관

미국의 씽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은 “예정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리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만약 북한과 미국 두 국가가 이번 주말부터라도 싱가포르에서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면 기존 계획대로 다음달 12일에 회담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대북 제재로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는 방안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군사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