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전국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국제유가 상승분 도입에 따라 5주 연속 상승했다. 휘발유값은 1600원에 육박하면서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크게 내렸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67.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3% 하락한 76.44달러로 지난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근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은 하루 100만배럴 가량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 중에 “OPEC 회원국과 비OPEC 회원국들이 하루 18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한 조치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를 수입할 때 약 3주 가량 시간이 필요해 국내유가에는 지난 국제원유값 상승분이 반영되고 있다.

▲ 2018년 5월 넷째 주까지 국내 휘발유 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은 25일 5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3.0원 오른 리터당 1590.1원이라고 밝혔다. 경유는 13.6원 상승한 리터당 1390.9원, 등유는 6.9원 오른 리터당 923.9원이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최고가를 나타낸 SK 휘발유값과 최저가를 보인 알뜰주유소가 모두 올랐다. SK에너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2.6원 오른 리터당 1606.4원이고, 경유는 12.9원 상승한 리터당 1406.9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3.7원 오른 리터당 1562.7원이고 경유는 14.2원 상승한 리터당 1364.1원으로 최저가다.

▲ 5월 넷째 주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와 지역별 휘발유값 비교표.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지역별 판매가격도 최고가 지역인 서울과 최저가 지역인 경남이 모두 올랐다. 서울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2.9원 상승한 리터당 1679.1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보다 89.0원 높은 수준이다. 경남 휘발유값은 전주보다 13.3원 오른 리터당 1566.8원으로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12.4원 낮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590.1원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상 위기와 나이지리아의 원유수출 차질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면서 “국내석유제품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