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시설채소 재배 농가의 골치거리인 가루이류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트랩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온실의 문제 해충인 가루이류를 약제 없이 방제할 수 있는 '황색 발광 유인트랩'(이하 유인트랩)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황색 발광 유인트랩은 색에 따른 불빛에 유인되는 해충의 특성을 이용해 야간에 황색 빛을 내 해충을 잡는 트랩이다.

▲ 황색발광 유인트랩이 설치된 모습(사진 왼쪽)과 야간에 유인트랩을 작동한 모습.(제공=농촌진흥청)

그동안 시설하우스는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해충을 방제하는 방제법으로 △천적 이용 △해충이 싫어하는 식물추출물 살포 △천연물질 이용 △해충의 유인과 기피식물 이용 △페로몬에 의한 유인 포살 등을 사용했지만, 연중 발생하는 가루이류를 모두 방제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온실가루이·담배가루이 같은 가루이류는 시설채소 재배 온실에 연중 발생해 피해를 끼치는 데 방제를 위해 약제를 자주 뿌리게 되면 저항성 개체가 발생해 제거가 쉽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농진청은 온실에 트랩을 설치한 결과, 황색 빛에서 해충을 유인, 포집하는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면에서 25㎝ 높이에 트랩을 설치한 뒤 매일 12시간씩 야간에 가동한 결과, 황색 발광 유인트랩(283마리/트랩)은 무광원(60마리/트랩) 트랩에 비해 4배 정도 유인 효과가 높았다. 

▲ 토마토 온실에 2개월간 황색과 백색 발광 유인트랩을 작동한 결과, 유살된 가루이류 비교 결과.(자료=농촌진흥청·YST; Yellow sticky trap)

유인트랩 설치 시, 경제성도 뛰어났다. 같은 규모(150㎡)의 시설 온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면서 가루이류를 약제 방제할 때와 경제성을 분석해 비교해보니 유인트랩 설치 온실은 17만 3000원/10a의 비용을 절감했고,  약제 방제 시 추가로 드는 인건비도 감소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이중섭 농업연구관은 "발광램프를 이용한 유인트랩은 해충 유인뿐만이 아니라 일부 해충인 파리류의 기피와 발생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빛에 대한 해충의 기피와 유인되는 성질이 달라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문제 해충에 대한 종합 방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색 발광 유인트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