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차할 때마다 자동차의 전원을 꺼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Tech Time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동차 시동을 끄지 않은 채 차고에 주차해 두었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20명이 넘는다. 심신이 쇠약해 지는 부상을 입은 사람도 수십 명이나 된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자동차 시동이 걸린 채로 차고에 둔 사람들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운전자가 버튼을 눌러 차량의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는 키 없는 현대식 시동 시스템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자동차 열쇠(실제로는 열쇠 고리)는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지만, 버튼으로 차량을 쉽게 켜는 방식은 차량을 끄는 것도 쉽게 잊어 버리게 만든다.

조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더욱 그렇다. 자동차를 처음 주차 시켰을 때는 엔진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자동차 배터리가 다 소모되면 나중에 다시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가 아닌 자동차들도 요즘에는 엔진이 매우 조용해 자동차를 주차할 때 소리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어떤 자동차에 이런 기능이 있나?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대개 키 없는 버튼식 시동 시스템이 기본이어서 가장 싼 자동차에서도 최소한 기본 장착 옵션이다. 요즘 나오는 수 백만 대의 차량에는 이런 편의 장치가 있어, 운전자들은 열쇠를 꼽느라 더듬거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감사해 하고 있다.

이 기능으로, 운전자는 열쇠를 사용하지 않고 도어 손잡이를 만지는 것만으로 자동차를 잠그거나 열 수 있다. 일단 안으로 들어 오면 운전자는 버튼을 누르거나 작은 손잡이를 돌려 차의 시동을 걸 수 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미국 소비자협회(Consumer Union)가 발행하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자동차 검사팀장 제이크 피셔는, 운전자가 시동을 끄지 않고 차에서 내리면 차량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경보가 울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잡지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기능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그런 경보 기능을 장착했다. GM 같은 회사는 운전자가 차량을 떠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자동차 엔진이 꺼지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운전자가 전자 키를 지닌 채 자동차에서 나가야만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정부 규제 기관이 할 일은?

NYT 등에 따르면 이에 관한 규정은 제정됐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과제는 고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차량에 없는 상황에서 차의 시동을 걸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자동차 내에 둔 애완 동물을 위해 에어컨을 켜 놓고 싶을 수도 있고, 그들이 하고 있는 작업에 빛을 비추기 위해 헤드 라이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안전을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차할 때마다 자동차의 전원을 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서비스 협회(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의 북동부 지부 대변인 로버트 싱클레어는,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내릴 때 아이들이나 전화로 산만 해져 시동이 켜진 채 차에서 내리기 쉽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시동이 걸려 있을 때와 꺼져 있을 때 자동차 게이지 클러스터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라고 제안한다. 게이지에 여전히 불이 들어와 있으면 자동차는 아마도 계속 켜져 있는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대시 보드에 불이 들어와 있으면 시동이 걸려 있고 운행 준비가 돼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비극적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가정에는 일산화탄소 탐지기가 있어야 한다. 뉴욕시 소방서의 애토니 맨쿠소 대변인은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차고에 두라는 것이 아니라 집 안의 거실에 비치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사고가 난 곳은 대개 일산화탄소 탐지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