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틀그라운드(왼쪽), 포트나이트(오른쪽) 대표 이미지. 출처=펍지, 에픽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올해 1월 게임 개발·서비스 업체 펍지주식회사가 에픽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네오위즈가 예정한 빌딩 액션 게임 ‘포트나이트’의 국내 PC방 서비스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펍지는 지난 1월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를 지난해 3월 출시했고, 같은 해 7월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를 출시했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는 총을 들고 유저들과 전쟁을 하는 유사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9월 포트나이트에 ‘배틀로얄 모드’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배틀로얄 모드는 게임 내에서 1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게임이 진행되는 서바이벌 방식의 게임 모드다.

펍지의 모회사인 블루홀은 지난해 9월 “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 모드는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하다”면서 “대응을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펍지와 에픽게임즈의 법정공방에 네오위즈의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네오위즈는 포트나이트의 국내 PC방 서비스를 맡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 PC방 서비스란 게임 업체와 PC방 간 계약을 맺고 PC방 이용자에게 게임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게임 업체는 PC방에서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 이익을 PC방과 나눠 갖는다.

네오위즈가 포트나이트의 PC방 서비스 계약을 맡았다. 에픽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전국에 1만여 개의 PC방 가맹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트나이트를 PC방에 안착시키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1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를 2분기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에게 이 서비스는 좋은 기회다.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에서 비슷한 장르의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만큼의 입지를 가진 게임이다. 전 세계 4000만여명의 유저가 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오위즈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자사에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소송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으며,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는 에픽게임즈와 계속 소통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 또한 소송과 관련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펍지를 향한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은 전체에 3분의 1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그런데 유사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가 PC방 서비스를 시작하면 배틀그라운드의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펍지가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펍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송 관련해서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것 외에는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면서 “소송 결과 발표는 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