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북한과 미국의 6월 12일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0%(75.05포인트) 하락한 2만4811.7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0%(5.53포인트) 상승한 2727.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2%(1.53포인트) 오른 7424.43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7개가 내렸다. 재량소비재(0.21%)와 산업(0.60%), 통신(0.59%), 유틸리티(0.75%) 등 4개 업종이 올랐고 에너지(1.67%)와 금융(0.71%)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하락했다.

GM의 주가가 1.4%가량 올랐고, 포드도 1.5% 가량 상승했다. 전자제품 판매 체인 베스트바이는 전 분기 실적 호조에도 6% 이상 떨어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언젠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매우 기대한다”면서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달라”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금과 엔화,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도 3% 선 아래로 내려갔다.

재점화하고 있는 무역분쟁 우려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무부에 수입 자동차에 대한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면 수입 제한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가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에 대해 철강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를 피하려면 대미 수출 물량을 지난해 대비 10% 줄이라는 제안을 하는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마찰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 대비 1만1000명 늘어난 23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22만명이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 연속 늘었지만 역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2.5% 감소한 546만채로 집계됐다. 기존주택판매 시장 예상치는 555만채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19% 오른 12.7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