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자동차를 타다 보면 주말에만 이용하거나 장기 여행, 출장 등으로 오랜 기간 차를 운행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자동차를 장기간 운행하지 않으면 부품이나 소모품들이 작동하지 않아 그 성능이 더 오래 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자동차를 장기간 세워두면 달리기 위해 만든 기계인 자동차 안 곳곳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엔진 피스톤과 실린더가 맞물려 있는 부위의 유막이 마르면 엔진 마모가 발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엔진 내부 오일이 마르지 않도록 정기로 시동을 걸어줘야 한다. 잠깐의 시동으로 변속기 오일 관리부터 냉각수 순환까지 다양한 부품들에 도움이 된다. 운행을 자주 하지 않아도 시동을 걸어 오일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연식이 오래된 차는 미션 오일 교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바꿔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동차를 오랜 기간 주차하면 차의 하중을 받는 타이어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지면에 닿아 있는 곳만 무게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형태가 변하는 것이다. 타이어는 시동만으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로 짧은 거리를 주행하면서 관리해줘야 한다.

가장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부분은 바로 배터리다.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아도 대기 전력은 소모된다. 블랙박스 상시녹화 기능을 사용한다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오랫동안 시동을 걸지 않으면 배터리 자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터리 보온재를 이용해 관리하거나 연결 단자를 분리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옷장 안의 옷들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습기나 곰팡이가 생겨 눅눅해지듯이 자동차 역시 장기간 운행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내부에 습기가 생긴다. 이를 예방하려면 차량 내부에 습기제거제를 비치해두거나 발 매트 밑에 신문지 등을 깔아두면 자동차 실내 공기정화에 도움이 된다.

장기주차 후 운행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품들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운행하기 전 타이어 공기압과 오일, 냉각수 상태 등 기본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시동을 걸면 3~5분간 공회전을 시킨 후 운행하는 게 좋다. 오일팬에 갇혀 있는 엔진오일이 엔진 부품 곳곳으로 순환하며 충분히 윤활 기능을 해주기 위한 것이다. 주행할 때도 급출발과 급정거를 삼가고 핸들 조작 역시 최대한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연료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충전해줘야 한다. 장기주차 시 자동차의 연료탱크가 비어 있으면 차량 내부온도와 외부온도의 차이에 따른 결로현상(공기 중의 수증기가 이슬로 변해 물방울이 맺히는 자연 현상)으로 연료탱크 내부에 수분이 유입될 수 있다. 연료탱크에 수분이 유입되면 엔진 부조화, 시동 불량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디젤 차량은 결로현상에 따른 엔진 손상 타격이 크다. 장기 주차 후 운행하는 디젤차라면 운행과 함께 즉각 연료를 충전해 주는 게 무엇보다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