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각)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과의 무협협상 불확실성에도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2%(52.40포인트) 상승한 2만4886.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3%(8.85포인트) 상승한 2733.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6%(47.50포인트) 오른 7425.96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6개가 올랐다. 재량소비재(0.76%), 필수소비재(0.48%), , 헬스(0.34%), 부동산(0.81%), 기술(0.86%), 유틸리티(0.90%)가 올랐다. 반면 금융(-0.60%) 산업(-0.15%), 소재(-0.18%), 통신(-0.43%)주는 하락했다. 에너지(0%)는 변화가 없었다.

종목별로는 대형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페이스북(1.7%), 애플(0.6%), 아마존(1.3%), 넷플릭스(4%),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1%) 등이 모두 올랐다.

미국의 주얼리 회사인 티파니앤코의 주가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 이후 23% 상승했다.

패션 브랜드 회사인 랄프 로렌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14% 상승했다. 상용 의료 기기 제조·판매 회사인 Avinger은 회사의 의료 기기 시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한 후 73% 급증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투자자들에게 금리 인상에 지나치게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이날 주식시장은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날 오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1~2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Fed 위원들은 6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물가에 대해 완화적인 평가를 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일부 위원은 또 물가가 일시 2% 선을 넘을 수 있지만, 이는 Fed의 '대칭적'인 물가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위원은 또 물가 과열이 경기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5월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6에서 55.7로 올랐다.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미국의 4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5% 하락한 연율 66만2000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던 데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매파적인 발언에 대비했지만, 의사록은 균형잡혔다"면서 "금리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온 전통적인 방어주가 이날 시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