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동조합 소화아동병원 지부 노조원이 21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 앞에서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소화아동병원 노동조합원이 우리나라 굴지의 제약회사 종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보건의료노동조합 소화아동병원 지부 노조원들은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종근당 회장 면담을 요청하고 이 회장의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소화아동병원 우혜영 지부장은 “병원 경영진이 지난 18일 공청회 형식으로 소화아동병원 소유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해 경영자금을 만들고 구조조정을 할 것”라고 직원들에게 발표했다"면서 “직원들은 매각에 반대하고 종근당 측의 투자로 자금난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혜영 지부장은 “병원 경영진 측이 병원 소유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마련한 자금으로 건물 2개 층을 임대해 병원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소화아동병원 노조는 소화아동병원은 출산율 저하 등 외부요인 탓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측은 “경영실력 부진과 종근당 측의 투자가 없어 시설이 열악하고, 심지어 4개 병동 중 2개 병동은 폐쇄 상태”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인근의 서울대 병원 등 종합병원에서 소아과 관련 의료사업을 확장하자 경영난이 왔다”면서 “2015년에도 몇몇 직원들이 위로금을 받고 퇴직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종근당 스케치’라는 책에 소화아동병원이 종근당 소속으로 돼 있다”면서 “종근당 회장이 이사회 중 한 명이지만 실제로는 그의 뜻대로 경영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 회장 소유의 회사나 병원이 아니고, 공익법인”이라면서  “종근당 회장은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이사회 중 한 명으로 있는 것이지 실제로 소유한 상황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소화아동병원 이사회가 적자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병원을 축소하기로 한 것에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만큼 종근당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