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영국 소매업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 중 하나이자, 식품에서부터 의류까지 취급하는 영국 소매업체 마크앤스펜서(Marks&Spencer)가 연간 이익이 2년 연속 감소했고 매장 폐쇄 프로그램에 3억 2100만 파운드(4600억원)의 비용을 잡아 놓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현대화하거나 사라지는 위험을 택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서둘러 선택해야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1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M&S는 자라(Zara), H&M, 프라이마크(Primark) 같은 패션 체인과 슈퍼마켓, 온라인 거물 아마존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데다, 영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압박 받으면서 몸처럼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 등이 23일 보도했다.

M&S는 소매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온 아키 노먼이 회장에 취임한 지 2개월 만인 지난 해 11월에, 매장 폐쇄 및 재배치 프로그램의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저조한 식품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킨다는 회생 전략을 다시 설정했다.

22일에 M&S는 2022년까지 100개의 영국 매장을 폐쇄하고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온라인에서 발생시키겠다는 추가 계획을 발표했다.

M&S의 3월 31일까지 세전 이익이 5억 8090만 파운드(8400억원)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5억 7300만 파운드보다는 많았지만, 2016 회계연도의 6억 1380만 파운드보다 5%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매장 폐쇄와 관련된 비용을 포함해 5억 1410만 파운드의 조정 항목을 고려하면 세전 이익은 6680만 파운드로 62%나 떨어졌다.

총매출은 107억 파운드(15조 5천억원)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M&S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화를 재탄생 시키기 위해 사업을 현대화 해야 한다. 이를 가속화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M&S 주식은 지난 해 26% 하락해 FTSE 100 지수에서도 탈락할 위험에 처해있다. 화요일 종가는 292펜스(4222.58원)로 마감돼 시총은 47억 파운드(6조 8000억원)에 머물렀다.

▲ 출처= Daily Express 캡처

[글로벌]
■ "관광객때문에 못살겠다"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뉴질랜드도 관광객 규제

-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일본 교토 등 세계 곳곳의 유명 관광지 주민들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못살겠다"며 관광객 규제를 주장하는 가운데 뉴질랜드도 이 움직임에 합류.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때묻지 않은 자연으로 유명해 영화 '반지의 제왕' 등의 무대가 됐던 뉴질랜드가 지나치게 많이 몰려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환경과 주민들의 거주권이 침해 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새로운 관광세 도입, 캠핑용 밴자동차 규제 등 다양한 조치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

- 뉴질랜드 남섬 오타고 지방의 퀸스타운 시 정부는 캠핑족들을 막는 방법으로 밤에는 와이파이를 차단하고 숙박공유 에어B&B를 규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오클랜드 인근 와이헤케 섬에서는 지난 해 주민들이 관광버스 진입을 막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지난 해부터 관광객들의 폭력행위가 증가하면서 무허가 에어B&B 임대 단속을 시작했고 단속 인력도 2배로 늘려. 베네치아 시정부도 시내에 추가 여행자 숙박시설 금지와 관광객 과밀화 방지를 위한 피플카운터(People Counter)제도를 도입.

- 필리핀도 관광객들로 인해 파괴된 보라카이섬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해 아예 폐쇄 조치를 취하기도.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관광'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

[미국]
■ CNBC "실리콘밸리 거품, 2000년 때 보다 크다"

-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품이 지난 2000년 때 보다 크다는 경고가 제기돼.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대한 과장된 평가로 인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

- CNBC는 22일(현지시간) 지난해 상장한 스타트업 기업 중 76%가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보도. 이는 신규 상장기업의 81%가 이익을 거두지 못했던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대 규모라고.

- IPO를 실시하는 스타트업의 수도 크게 줄고 있어. 미국에서 지난 2014년 275개의 기업이 IPO를 실시했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70개와 105개로 줄었다고.

-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스타트업’들도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는 것. 투자분석정보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42개와 43개의 새로운 유니콘 스타트업이 탄생. 그러나 지난해 33개, 올해 이달 15일 현재까지 11개에 불과.

- 다만 지난 1999년 IT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IPO) 전 평균 수명은 4년이었지만, 현재는 11년으로 늘었다고. 이는 2012년 신생기업의 IPO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자리 법(Jobs Act)이 만들어지면서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등이 스타트업의 수익보다는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 트럼프 "ZTE에 13억 달러 벌금에 경영진 교체해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13억 달러(1조 4000억원)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아직 중국과 합의에 이른 건 아니다"면서 이같이 설명. 그는 또 지난주 미·중 2차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중국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을 표면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지만 ZTE가 되살아날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 이런 관점에서 중국이 오는 7월부터 수입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는 것.

- 이에 대해 미국 의회는 강한 거부감을 피력. ZTE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제재를 받게 된 것으로 통상 분쟁과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

-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작은 통상 양보를 얻어내는 대가로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매우 근시안적"이라고 일침.

[유럽]
■ 자본유출에 ‘에르도안 리스크' 터키도 IMF 가나
    

- 터키가 신흥국 위기의 진원지로 부상하고 있어. 미국발 금리 인상 파장으로 자본이 유출되면서 터키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막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일관해 위기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

- 22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터키 리라화 가치는 달러당 4.67리라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연일 경신. 리라화는 올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 23% 추락했으며 지난 한 달간 15%나 절하.

- 전 세계 신흥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자금 유출 차단에 힘쓰고 있지만 터키 중앙은행만 기준 금리인 레포 금리를 8%로 동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막고 있기 때문.

-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터키의 외화표시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달해 터키가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 물가상승률은 이미 11%에 육박한다"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바람에 터키 국민의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

▲ 출처= Sigma Insight Turkey

 

[아시아]
■ 대만 궈쥐, 美 전자부품사 펄스 8000억원에 인수

- 대만 대형 전자부품사 궈쥐(國巨)가 미국 동종업체 펄스 일렉트로닉스(Pulse Electronics)의 지분 100%를 7억 4000만 달러(8000억원)에 인수했다고 중앙통신이 23일 보도.

- 이번 인수는 대만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중국, 미국, 독일 등 주요 시장의 독점기관 심사를 거치면서 오는 4분기에나 인수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

- 계열 투자사인 풀루토 머저를 통해 궈쥐의 산하로 들어가는 펄스는 비상장사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을 거점으로 직원이 6000명에 달해.

- 궈쥐는 저항기와 콘덴서 등 수동 부품을 취급하는데, 통신망 기기에 강점이 있는 펄스의 제품과 기술을 흡수함으로써 초고속 무선통신 5G와 자동차 대상 제품 수요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 수동부품은 전류와 신호의 제어에 쓰이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 불가결한 부품. 궈쥐는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확대를 겨냥해 펄스 인수했다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