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조감도(출처=한국토지신탁)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사업이 중단된 대전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대규모 신탁형 정비사업으로 방향을 틀 은 뒤 일반분양이 3개월 만에 완료되면서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23일 신탁방식 사업대행자로 참여한 대전 용운주공아파트재건축 사업인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가 일반분양 3개월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는 전용면적 43~84㎡, 2267가구이며, 이 중 132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두 달 전 대전 동구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분양에 차질을 빚을 뻔 했지만 2267가구 모두 다 팔린 것이다.

이 단지는 사업비와 이주비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면서 지난 2016년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토지신탁에 시행을 맡기는 대행자 방식을 도입했다. 같은 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으로 신탁회사가 정비사업의 시행자 및 대행자로 참여가 가능한 길이 열리면서 이 같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사업에 참여한 이후 자체적인 자금조달뿐 아니라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협의해 정비사업자금 보증을 통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금문제를 해결했다. 사업대행자 지정을 받은 이후 1년 만에 사업계획 변경, 관리처분 변경, 이주 와 철거, 착공, 분양까지 진행을 시켰다.

업계는 정비사업 신탁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 참여한 대전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성공의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신탁형 정비사업장의 특징이 사업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신탁형 정비사업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던 상황에서 지방 사업장에서 완전판매했다는 것은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 곳 이외에도 서울의 신길10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사업시행자 고시 후 3개월만인 지난달 29일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에서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서울지역 정비사업에서 신탁사가 메이저 시공사를 선정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한국토지신탁은 서울 흑석11구역재개발, 인천 학익1구역재개발, 부산 범일3구역재개발 등에는 사업대행자로 나서고 있다. 서울 신길10구역재건축과 방배 삼호재건축에는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