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가 최근 국내에 출시된 가운데, 기대보다 성능이 저조한 데다 경쟁작과 비교해 두각을 보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왔다. LG G7 씽큐 출시와 함께 불법 보조금이 판을 치는 등 일부 시장이 가열되고 있으나, 출시 초반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로 저조한 성적이 예상된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이 심상치않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사실상 국내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LG G7 회의론이 나오는 지점은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 LG G7 시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미국의 IT 매체 더버지는 22일(현지시각) LG G7 씽큐 리뷰를 통해 총점 7점을 부여하며, IPS LCD와 터치감 등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붐박스의 기능이 생각보다 낮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저조하다는 비판을 해 눈길을 끈다.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 등을 통해 스마트폰의 플랫폼화를 주장하며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더버지는 "LG G7라는 이름은 끔찍하다"면서 "일부 인공지능이나 카메라 기능은 좋아졌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크게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심각한 문제로 가격을 꼽았다. 현재 LG G7의 미국 출고가는 750달러인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720달러이기 때문이다. 더버지는 "최대 650달러가 적절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IPS LCD, 즉 수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와 광각 카메라는 호평이다. 다만 노치 디자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그 쓰임새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면 카메라 기술은 좋아졌지만 이미지 처리에 있어 구글의 필셀2나 갤럭시S9, 화웨이 P20프로에 비할바는 아니라는 평가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는 "평범하다"고 말했다. 붐박스 기능은 놀라울 정도지만 "스테레오 스피커가 설치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문제도 언급했다. 더버지는 "테스트를 하는 동안 배터리 수명이 많이 줄었다"면서 "픽셀2XL 스마트폰은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6시간을 가지만, LG G7 씽큐는 4시간이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LG G7 씽큐의 배터리는 3000mAh다.

더버지는 "LG전자가 LG G7 씽큐와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고, MC사업본부를 살리는 일을 완수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LG G7 씽큐라는 이름부터 문제가 시작됐으며, 놀랍고 재미있는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단한 개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더버지는 750달러라는 가격을 재차 강조하며 "(LG G7 씽큐가 출시됐어도)LG전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상반기 LG V30S 씽큐를 출시하는 한편, 5월 LG G7 씽큐도 재차 발표하며 MC사업본부의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해 부임한 황정환 부사장의 데뷔작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인기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했으며 인공지능과 디스플레이 강점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LG G7 씽큐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장기적인 비전이 살아있는 결정체며, 굉장히 훌륭한 스마트폰"이라면서도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보여주지 못하는 색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