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생보사 1분기 당기 순이익. 출처=각 사 전자공시

[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1분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와 더불어 내실을 다진 결과다. 경영 성과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친화정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4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배 늘어난 3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판매 경쟁을 가속화 했다. 사업비 지출이 늘면서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으로 대표되는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저축보험의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PCA생명 합병 이후 강화된 상품 라인업과 채널간 상호보완적 사업구조를 통해 영업조직의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병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PCA생명을 합병해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영업 저변 확대와 함께 안정적 수익원인 Free-Biz(수수료 기반 사업) 순자산이 증가하며 장기적 관점의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5월에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베트남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대 출자자로서 경영에 참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규모 확대와 함께 내실도 다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 및 변액저축성 중심의 신계약 성장으로 안정적 손익을 실현하고 있다. 2013년부터 두 상품군의 점유율을 높여 연간 28.4% 수준의 꾸준한 신계약 성장을 나타냈다. 2017년 말 기준 전체 신계약의 97%가 보장성과 변액저축성 보험에서 발생했다.

6조6000억원의 변액보험 자산과 4조 퇴직연금 자산을 합친 Free-Biz 자산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장기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해 자본확충 부담도 덜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말 3.15%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4월에는 자사주 500만주 취득 결정을 공시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꾸준한 당기순이익 증가와 사업구조 개선은 향후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