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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의 워치블랙북] 구본무 회장이 LG트윈스에 남긴 유산, 롤렉스24년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8000만원짜리 롤렉스 데이토나
   
▲ LG의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김태주 시계 전문 페이지 <블랙북> 운영자] 지난 20일, LG의 구본무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기업을 정직하게 이끌어 온 것은 물론 야구계에도 큰 공헌을 해온 인물로, 많은 기업인들과 야구인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의 별세로 야구인들에게 특별한 두 가지 유산이 주목받고 있다. 1995년산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데이토나다.

 

신바람 야구

   
▲ 구본무 LG 회장. 출처=뉴시스

LG트윈스는 24년간 우승을 하지 못한 비운의 팀이다. 하지만 LG트윈스의 팬들은 남다른 야구사랑으로 24년간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창단 첫해였던 1990년, 그리고 신바람 야구로 팬들을 휘어잡았던 1994년 모두 구 회장이 LG트윈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던 때였다.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교류와 2군 전용 훈련장 건립 등 한국에 없던 선진 시스템 도입으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야구사랑은 남달랐는데, 럭키금성이라는 그룹의 이름이 LG로 바뀐 것도 야구단이 두 번째 우승을 한 이후 야구단에서 따온 것이다. 1994년 구 회장은 당시 스프링 캠프지였던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해 아와모리 소주를 마시며 “올 시즌 우승하면 이 술로 건배하자”고 야구팀을 격려하기도 했다. LG트윈스는 정말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엘지는 ‘신바람 야구’로 불리며 LG트윈스의 팬은 물론이고 팬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한국 야구의 부흥기를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봉인된 유산

구 회장의 구단 사료실과 금고에는 봉인된 유산이 두 가지 있다. 1994년 우승 이후 LG트윈스가 단 한 번도 우승을 못했기 때문이다. ‘신바람 야구’로 국내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던 엘지는 DTD(Down Team is Down)이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LG트윈스 팬과는 결혼을 해도 된다’라는 농담도 있다. 24년간의 부진에도 찬란했던 한때를 기억하며 끝까지 변치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구 회장도 예상하지 못한 LG트윈스의 부진으로 봉인된 두 가지 유산은 다시금 우승을 다짐하며 함께 마시기로 했던 아오모리산 소주와 한국 시리즈 MVP에게 선물하려고 준비한 롤렉스 데이토나다. 

 

새로운 전설의 시계

   
▲ 구본무 회장이 남긴 롤렉스 데이토나. 출처=MBC스포츠

해외 전설의 시계에 비해 소박하지만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이 롤렉스 데이토나는 한국의 새로운 전설의 시계가 되었다. 1998년도 해외 출장지에서 8000만원에 구입해온 모델이다. 레오파드 다이얼과 스트랩,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인덱스와 베젤, 엔드피스가 인상적이다. 1998년 당시 은마아파트가 1억500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구 회장이 우승을 보기 위해 선수들에게 ‘빅딜’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시선에서 접근하자면 그때나 지금이나 롤렉스는 성공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시세로는 얼마나 할까? 측정불가다. 같은 모델이 중고 매물로 올라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빈티지 시계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는 입장과, 스토리가 담겨 있는 시계로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더 높은 가격을 주고 구입할 것이라는 입장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 어떤 야구 선수가 24년간 LG트윈스가 바라왔던 우승을 돈과 바꿀 수 있을까. 구 회장의 염원과 스토리, LG트윈스의 극적인 우승이 담겨 있을 이 시계를 받은 선수는, 절대 시계를 중고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시계의 시세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Priceless(값을 매길 수 없는)’다.

 

   
▲ LG트윈스 선수들이 구본무 회장 애도 근조 리본을 붙이고 있다. 출처=뉴시스

구 회장이 남긴 유산인 롤렉스 데이토나와 MVP에게 시계를 계승하겠다는 약속은 아직 살아있다. LG트윈스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젠가 이 시계는 주인을 찾을 것이고, 다시금 화제가 될 것이다. 시계 마니아들이 시계를 사랑하는 이유다. 내가 사라져도 시계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오래도록 다른 이의 손목에서 나를 추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오모리산 소주는 술독을 싸고 있는 종이가 누렇게 변했지만 시계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아직도 제 빛을 내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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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 시계 전문 페이지 <블랙북> 운영자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05.24  20: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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