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필립스 제네바 시계 경매에서 6억 8천만원대에 낙찰된 파텍필립 Ref. 2526. 출처=필립스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얼마 전 시계 경매 시장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시계가 있다. 지난 12일 필립스 제네바 시계 경매에서 6억 8천만원대에 낙찰된 파텍필립 Ref. 2526이 바로 그 주인공. 해당 시계는 2013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3억원대에 낙찰된 Ref. 2526을 제치고 세계에서 제일 비싼 Ref. 2526의 왕좌에 올랐다. 그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에 또 하나의 Ref. 2526가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이번엔 홍콩이다.

 

▲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3억원대에 낙찰된 파텍필립 Ref. 2526. 출처=크리스티

1953년 출시된 파텍필립 Ref. 2526은 시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명기로 통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Ref. 2526은 파텍필립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다. 파텍필립의 첫 번째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12-600AT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다. ‘시계의 제왕이 만든 최초의 오토매틱 시계’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둘째, 소량 생산된 모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Ref. 2526은 단 8년 동안 오직 600여 점 만 생산된 희귀 모델이다. 여기에 독특한 소재, 다이얼, 인덱스, 장식, 브레이슬릿, 인그레이빙이 더해지면 소장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6억 8천만원대에 낙찰된 Ref. 2526은 플래티넘 소재와 티파니 로고가 박힌 에나멜 다이얼을 품고 있고, 3억원대에 낙찰된 Ref. 2526 역시 화이트 골드 소재와 블랙 래커 다이얼, 다이아몬드 인덱스라는 독특한 조합 덕에 인기를 끌었다.

 

▲ 6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아 나선 파텍필립 Ref. 2526. 출처=필립스

필립스 홍콩 시계 경매에 출품된 파텍필립 Ref. 2526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에도 범상치 않다. 우선 직경 36mm의 옐로 골드 케이스와 같은 소재의 브레이슬릿을 장착했고 블랙 래커 다이얼 위엔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새겨져 있다. 세월이 흘러 가죽 스트랩은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으로 변경됐다. 교체된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역시 파텍필립 정품으로 버클 위 파텍필립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필립스의 설명에 따르면 VIP 고객이 특별 주문한 시계일 것으로 추측된다.

 

▲ 시계 내부에 파텍필립 최초의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탑재돼 있다. 출처=필립스
▲ 버클 위에서 파텍필립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필립스

사실 이 시계는 2012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이력이 있다. 당시 낙찰가는 111,000스위스프랑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 2천만원대에 해당한다. 6년 만에 다시 경매에 등장한 옐로 골드 Ref. 2526의 예상 경매가는 1억 6500만원~2억 7500만원대다. 6억 8천만원대에 낙찰된 플래티넘 Ref. 2526과 3억원대에 팔린 화이트 골드 Ref. 2526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Ref. 2526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그 결과는 오는 29일 오후 1시(현지시각)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리는 필립스 홍콩 시계 경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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