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2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The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가 주최하는 'SID 2018' 전시회에 참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롤러블 CID를 내세웠다. 플렉시블 OLED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롤링 정도에 따라 화면의 크기를 최소 9인치에서 11.8인치, 최대 14인치까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자동차 디자인 경향에 맞춰 물결 형태로 제작된 12.4인치 S커브드 CID는 높은 해상도와 800니트의 화질을 자랑했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CID가 전시되어 있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6.22인치 언브레이커블 스티어링휠(Steering wheel)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깨지지 않는 플렉시블 OLED 기판에 플라스틱 소재의 차세대 커버 윈도우를 장착해,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로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해도 깨지지 않는다. 미래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장치로 꼽히는 디지털 계기판인 OLED 기반의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모바일 LCD 기술에서는 아쿠아 센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수중 멀티 압력 터치센서로 방수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수중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SoD(Sound on Display)는 디스플레이에 진동장치를 탑재해, 패널 진동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술이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스티어링휠이 전시되어 있다. 출처=삼성디스플레이

가상과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기술도 나왔다. 2.43인치, 1200ppi OLED 디스플레이 2개로 제작된 가상현실은 해상도가 3840×2160이다. 증강현실과 3D를 접목한 AR 라이트 필드(Light Field) 디스플레이는 몰입감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 개발 중인 8K 해상도의 65인치 QD 글라스(Glass) 제품도 공개된다. QD 글라스는 백라이트에 퀀텀닷 시트(Sheet)를 부착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유리 소재의 확산판에 바로 퀀텀닷 물질을 도포해 색재현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65인치 8K 제품은 직하형 로컬 디밍(local dimming)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77인치 투명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한다. UHD(3840×2160) 해상도에 투과율 40%, 곡률반경 80R 수준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국책과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지난 4월 열린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관심을 보였던 기술이다.

▲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UHD CSO(Crystal Sound OLED)가 전시되어 있다. 출처=LG디스플레이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올 수 있게 만든 55인치와 65인치 UHD CSO(Crystal Sound OLED)도 전시했다. 65인치 제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Display Application of the Year)’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신기술도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Cluster)를 대체할 수 있는 12.3인치의 QHD(Quad HD, HD의 4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조수석을 위한 16.2인치 디스플레이와 14.3인치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정보안내 디스플레이)도 전시한다.

▲ LG디스플레이의 75인치 투명 플렉서블 OLED가 전시되어 있다. 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 강인병 부사장은 “50년전 LCD가 처음으로 디스플레이에 응용되기 시작한 이래, LG디스플레이는 IPS, 구리배선 등 남이 하지 않았던 세계 최고 최초의 기술로 LCD 산업을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는 OLED로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