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로드맵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AI 총괄센터를 중심으로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글로벌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이 23일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세트부문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 리서치(SR)가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인공지능 연구 역량을 다져왔으며, 올해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삼성 리서치의 무게감에 시선이 집중된다. 삼성 리서치는 한국 AI 총괄센터,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를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의 연구센터를 활용해 선행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DMC 연구소와 소프트웨어 센터를 통합해 만들어진 삼성 리서치는 세계 24개 연구거점과 2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끌어가는 삼성 인공지능 로드맵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경쟁력을 세계 거점으로 풀어가면서, 한국을 중심에 두고 판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삼성 리서치 산하 한국 AI 총괄센터의 추가 연구센터 개소는 영국 케임브리지 22일, 캐나다 토론토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29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개소식에서 삼성 리서치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현석 CE 부문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22일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에서 김현석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앞으로 한국 AI 총괄센터와 함께 선행연구에 집중해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리더인 앤드류 블레이크(Andrew Blake) 박사는“앞으로 AI 센터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의사소통의 경계를 확장시켜 사람들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케임브리지 AI 센터는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 외 인공지능 기반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Maja Pantić) 교수(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을 중심으로 선행 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캐나다 토론토 AI 센터는 실리콘밸리 AI 센터 리더이자 음성인식 전문가인 래리 헥(Larry Heck) 전무를 리더로 캐나다의 우수 대학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코어 기술 연구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과 북미 출장 중 들렀던 곳이 바로 토론토 AI 센터다.

러시아 모스크바 AI 센터는 러시아의 수학, 물리학 등 기초‧원천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인공지능 연구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 드미트리 베트로프(Dmitry Vetrov) 교수, 스콜테크(Skoltech) 빅토르 렘피츠키(Victor Lempitsky) 교수가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