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체제 불안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하는 등 정상적 관계를 수립해내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연기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2시간여 동안 단독 및 확대 회담을 하고 나서 이같이 의견을 나눴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최근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두 정상은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통해 최근 상황에 대한 의견을 깊이 있게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최근 한·미를 거세게 압박하는 강경한 태도로 돌아서면서 한반도 대화 정국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확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진의를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인 한미 양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 평가하고, 북한이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종전선언을 북미정상회담 이후 3국이 함께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윤 수석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회담이 지금 안 열리면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라면서 "열리면 좋을 것이고 안 열려도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조건부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가능성을 공개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미국 외교의 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